24년 전 빚내라 협박편지 일당 넷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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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중부 경찰서는 25일 하오 계동산업 사장 박세정씨(54·서울 중구 장충동 1가 48의17)에게 24년 전 빛 대신 3백만원을 요구하는 협박편지와 전화를 건 김자원씨(49·여수시 교동 622)와 처조카 이천호씨(28·영등포구 신월동 305)및 김사랑(29) 안중기씨(24)등 4명을 특수협박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씨 등은 작년 12월초부터 과거부터 잘 아는 박 사장에게 3백만원을 내라는 편지를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계동산업 사무실에 보냈으나 묵살 당하자 지난 16일 상경, 22일부터 세 차례나『요구를 듣지 않으면 일가를 몰살하고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박 씨 집에 던져 왔다는 것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24년 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살고 있을 때 박 사장에게 농민들의 부탁을 받고 비료 2천가마를 사달라고 선금 50만원을 주었다가 박 씨가 달아나는 바람에 돈을 떼이고 대신 비료값을 물어주느라고 가산을 날렸는데 지난해에 우연히 박 사장의 소식을 알게되어 24년 전의 빚을 받아낼 생각으로 협박을 하게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들 일당 4명은 25일 상오 11시 15분쯤 박 사장 집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 중구 쌍림동 수정다방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방에 나타났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모두 잡혔다.
한편 박 사장은 경찰에서 협박범 김 씨의 돈을 가로챈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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