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 속에 현대인의 소외감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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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극단 「여인극장」은 제13회 공연으로 이재현 작·강유정 연출 『몽유병환자』를 22일∼26일(하오 3시·7시)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여인극장」이 창작극으로는 처음 대극장에서 상연하는 작품인 『몽유병 환자』는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무역회사의 중견사원인 최창원(홍석원 분)과 그림을 취미로 하는 그의 아내 남지연(반만희 분)은 겉보기엔 아무 결함 없는 생활을 영위해나간다.
창원은 몽유증세가 있어 밤마다 고요한 동네에 분란을 일으키는데 그의 아내와 주위사람들은 갖가지 수단을 강구하지만 현대문명에 짓눌린 그의 병세를 치료하지 못한다.
작가 이재현씨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그들의 행복을 위해 추구해온 문명의 이기는 오히려 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조건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현실의 무서운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은 자신과 사회와의 유리감을 느끼고 그렇게 해서 겪고 있는 정신의 이완현상은 이 시대가 가져온 부작용이며 치유키 어려운 병이라고 말한다.
출연은 안영주·홍석원·반만희·이규세·김란·김혜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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