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뒤쪽서 햇빛 비칠 때 빛나는 얼음조각 찍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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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관광지에 가면 물레방아라든가 분수대 등을 이용해 얼음을 얼려놓은 곳이 있습니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이곳에 가면 당연히 기념촬영을 하죠. 그리고는 앞에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것을 '얼음 상술'이라고 해도 될까요?

어찌 됐든 간에 얼음의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유리보다 더 투명하고 그리고 차갑다 못해 날카로워 보이는 질감 때문에 강인함이 느껴진다고요?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햇빛에는 여지없이 녹아버리는 연약함이 있지요. 이러한 이미지는 얼음의 어떤 부위에 있을까요?

예로 든 사진 왼편의 투명하게 보이는 부분이 위에서 말한 얼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군요. 불투명한 오른편은 이런 이미지가 좀 부족한 듯합니다. 기왕이면 이렇게 투명한 부분을 찾아 찍는 것이 얼음을 제대로 사진에 담는 방법입니다. 불투명한 부분은 자칫하면 눈(雪)을 다져 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답니다.

또한 광선 상태를 잘 살피세요. 뒷부분에서 빛이 비춰야 투명한 얼음의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사진 윗부분은 뒤에서 들어온 빛의 현란한 굴절로 인해 얼음이 보석처럼 빛나지만, 아래 부분은 인물들로 인해 빛이 가려져 탁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심한 역광은 기념촬영을 하는 인물을 검게 나타나게 만드니 피하시기 바랍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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