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를 잡아라 … '스마트슈머' 마케팅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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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창업 시장에서도 ‘스마트슈머’를 겨냥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슈머란 ‘스마트폰’과 ‘컨슈머’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용적인 소비 활동을 하면서 재미·건강·문화생활 등 부수적인 효과까지 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돌직구’다. 소비자와 점포주 모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앱에 구매 희망 날짜와 예상 인원·예산 등을 올리면 점포주들이 이에 응찰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점포를 골라 예약한다. 판매자(점포주)가 아닌 구매자(소비자)가 먼저 입찰한다는 점에서 ‘역경매 서비스’로 분류되기도 한다. 5월 말 출시돼 현재 다운로드 30만 회를 기록했으며, 가입한 점포 수도 현재 3000여 개다.

 숙박시설 경매 앱인 ‘땡처리숙박’은 여행객이 여행 희망 날짜·장소·인원 등을 올리면 해당 지역의 숙박업소들이 응찰하는 방식이다. 다운로드 5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여행객이 한 곳뿐만 아니라 여러 곳을 이동하는 여행 코스도 짤 수 있다. 이외에도 대리운전 기사를 찾을 수 있는 ‘앱대리앱천사’, 중고차·가전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데’ 등 다양한 앱이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슈머 마케팅은 판매자로부터 소비자에게로 주도권이 넘어간 거래 방식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지향적이다. 또 온라인·모바일상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점포주도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존재를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병오(창업학) 중앙대 겸임교수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불황기 골목상권 점포들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스마트슈머 마케팅을 하려는 사업자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소비 취향이나 스마트폰 활용 패턴, 새로 인기를 얻는 앱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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