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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를 범인단정-숙직원 피살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양서파출소 청소부 지재성(41)씨 피살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사건발생 4일째인 13일 범인으로 최모(18· 영등포구 공항동)를 지목하고 최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했던 칼·드라이버 등 흉기를 압수하는 한편 최를 잡기 위해 부산과 포천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갑 등 유류품이 많이 떨어져 있어 초범자 범행으로 보고 내부직원을 중심으로 주사를 벌인 끝에 최를 범인으로 단정하기에 이른 것인데 최는 지난 9월초 가출, 부산에 있는 태화여인숙에 투숙한 후 투숙비등, 용돈을 마련코자 지난 2일 혼자 상경,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에 따르면 최는 10일까지 갚아 주기로 하고 빌어쓴 친구의 돈 5천 원을 못 갚은 데다 차비 마저 떨어져1년전 입대한 넷째형의 근무처이고 내부사정을 잘 아는 양서출장소외 서무계 「캐비닛」을 떨기로 결심, 지난 9일 밤 인근 철물점에서 범행에 쓸 칼·드라이버 등을 준비했다.
최는 사건당일인 10일 상오2시20분쯤 양서출장소서쪽 유리창문을 열고 침입, 돈이 들어있을 것으로 여긴 6번 캐비닛을 열다가 자다가 깬 평소 안면이 있는 지씨에게 들키자 달려들어 지씨를 격투 끝에 찔러 죽이고 창을 넘어 달아났다.
최는 범행 후 현장에서 5백m쯤 떨어진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 장씨에게 다 죽여버린다 위협, 1천 원을 뺏은 뒤 흉기를 버리고 상의를 벗어 놓고 집을 나갔다.
최는 친구 김모군 집에서 작업복을 얻어 입고 고교생모자와 노트, 영어사전을 빌어 등교하는 고교생으로 위장한 후 공항동을 빠져나간 것으로 경찰은 단정했다.
경찰은 최의 체포는 시간 문제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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