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전국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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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반세기동안 거듭해온 제51회 전국체육대회가 6일부터 서울운동장에서 막을 열게 되었다. 재일 교포를 포함한 전국. 12개 시·도 대표 1만6천3백39명이 참가하는 이번 체전은 우선 그 참가인원에 있어 역상최고 대규모의 것이다.
이번 체전의 「테제」는『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으로 정해졌다 하거니와, 우리는 우선 이 나라 젊은이의 힘과 미와 기를 거두는 체전개막에 즈음해서 무엇보다 먼저 이 민족의 체전이 국민의 알찬 단결로써 빛나는 전진을 다짐하는 획기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회고컨대 전국체육대회는 일제하인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가 발족함으로써 생긴 거국적인 연례 행사의 하나이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 체전의 역사는 민족 수난의 역정을 합께 걷는 가운데 민족의 정기를 드높이고 민족의 단결을 촉구하는 면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한 민족의 제전이었다.
오늘날 체육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국민체육의 향상은 국력의 신장을 위해서는 물론, 국민의 생산력과 국방력 증강에도 중대한 조건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국위의 선양과 국제친선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체전에 참가하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체육인구 저변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어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문교부가 체육과를 체육 국으로 승격시켜 국민체육의 중요성을 행정 면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뒷받침 할 태세를 갖춘 것은 경하스러운 일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전체국민 특히 청소년의 체위는 그 향상속도에 있어서 인근 일본국보다도 뒤떨어지고 있으며 국제경기에서의 성과 도한 반 도시 만족스러운 것이 아님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적게는 체육회자체의 기능을 비롯해서 크게는 국가 정책으로서의 적극적인 진흥정책과 아울러 체육인구 확대, 국가훈련시설완비, 지역단위 소규모체육시설일 확충동 등의 당면과제도 결코 만족할만한 단계에 이르렀다고는 볼 수 없으며, 그 발전은 계속 크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지섭적인 문제로 해마다 체전과 더불어 요구되는 것이지만, 모든 참가자는 정연한 질서와 진정한 「스포츠」정신 아래 「파인·플레이」를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경기 때마다 경기에 과열하고 승패에 집착한 나머지 선수와 임원간, 또는 응원단간의 부상 사는 지난날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은 마땅히 근절 되어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체전 때마다 요구되는 것은 동족애와 단결의 정신, 또는 「서비스」정신이 아낌없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과 중앙, 도는 각지방간의 융화와 협조가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증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에서 개최되는 51회 체전을 맞이해서 서울시민들은 지방 참가 선수와 임원들을 따듯이 도와주고 온갖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 한의 민박제공을 비롯해서 그밖에 여관·음식점·「택시」등 관계업자들의 각별한 친절을 요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이번 체전이야말로 명실공히 「알찬 단결」의 체전이 되도록 협조할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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