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재검토 통보 … 패션어패럴밸리 어떻게 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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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감사원의 전면 재검토 통보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봉무지방산업단지(패션어패럴밸리)조성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구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단은 없다"=대구시는 감사원의 지적에 "민간 자본 유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동구 봉무동 어패럴밸리 예정지 35만평 가운데 주거단지.도로 편입부지 10만평 등 30%를 매입해 기반조성 공사를 하고 있다. 산업용지 9만9000평의 개발을 맡을 민자업체는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 계획 이후 대책을 마련해 하나하나 추진하고 있다"면서"뒤늦게 감사원이 재검토 지시를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여희광 경제국장은 "최근 단지 전체를 개발할 민자업체가 나타나 협의하고 있다"며"감사원 지적을 계기로 단지 활성화방안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올해 안으로 민간업체를 선정해 2007년 공사를 끝내고 2008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섬유업계는 감사원 지적이 섬유업체에 대한 지원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 봉제공업협동조합 강자원(48)기획실장은 "이제 와서 사업 중단에 가까운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린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대구의 섬유산업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밀라노프로젝트로 섬유.패션 관련 연구 기반시설이 갖춰진 만큼 패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는 패션 관련 업체의 입주신청이 적을 경우 토지이용계획을 바꿔 원사.제직 등 섬유업체의 입주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패션 어패럴밸리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와 사업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무엇이 문제인가=감사원이 지적한 것은 1999년부터 2003년 까지 국.시비 6800억원을 투입한 밀라노프로젝트 1단계 사업. 이 사업은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 연구개발(R/D)사업, 섬유개발연구원.염색기술연구소.패션디자인센터 등 인프라 구축사업 등 세분야로 나뉜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패션어패럴밸리에 대해 입주수요 조사, 재원조달 방안 등에 대한 타당성을 분석해 추진여부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패션어패럴밸리의 전체면적 35만여평 가운데 봉제공장.패션매장 등 패션관련 업체가 들어설 9만9000여평이 문제가 됐다. 감사원은 이곳의 민자유치(분양) 및 업체입주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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