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6주 기념 50만원 고료 연속방송극 당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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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선작 슬픔이 타는 대지(백승규작)>
『슬픔이 타는 대지』는 묘령의 여대생이 그녀의 사랑과 인생과 꿈을 추구해본 아름다운 드라머다. 이 작품에는 성훈이란 40대의 화가, 세표라는 30대의 밴드·마스터, 그리고 사랑과 예술의 틈새에서 몸부림치는 20대의 여인 지현이 등장한다.
성훈은 국전심사위원의 경력을 가진 중견화가로서 같은 화가인 아내는 파리에 유학 중, 그리하여 잠시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예술과 인생을 미친 듯이 사랑하는 세표는 그것을 위해서는 살인조차 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하고도 본능적인 인간이다.
지현은 강하나 가냘프다. 그녀는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낡은 인습에 항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온몸을 바칠 수 있는, 또는 그녀의 예술을 위해 온 정력을 쏟을 수 있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초인적인 힘에 굴복하고 겸허하게 꿇어앉아 그녀의 인생의 의미를 묻는 종교적인 철학을 가지고있다.
그녀가 약하다면 아마도 이러한 겸허한 자세에서 연유할 것이다.
지현은 예술과 사랑을 한 몸에 지닐 수 없음을 안다. 그리하여 그 뜻을 깨닫고자 방황한다….

<가작 단발령(장의섭작)>
『단발령』의 작자는 19세기말 근세대한의 개화물결 속에 살았던 젊은이들을 등장시킨다. 억센 외세의 사나운 물결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의 얼을 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이 나라의 자주와 독립을 쉽사리 남에게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해도 자라나는 세대가 그들의 큰 뜻과 아름다운 꿈을 반드시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단발 속의 인물들 덕수와 덕경이 그러했다.
나라가 흔들릴 때 낙담하지 않았고 사회가 혼탁할 때 타락하지 않았다. 충신은 난국에서 탄생되듯이, 오히려 덕수는 나라를 건지기 위해 일어섰다. 그럭저럭 사는 것이 인생이니라고 뭇사람들은 말했으나 덕경은 아름다운 사랑을 그녀의 신념으로 지켰다.
이상 두 신인작품은=11월1일부터 본방송 연속극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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