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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비수기'는 옛말 … 요우커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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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주항공은 10월 제주노선에 152편을 추가 투입한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항공업계의 전통적 성수기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항공(사진)은 10월 1~31일 정기편 외에 김포~제주 노선에 130편, 부산~제주 노선에 22편의 특별편을 추가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특별편은 좌석 수로 따지면 약 2만8000석 규모다. 진에어도 통상 여름 성수기에 국한됐던 증편 기간을 올해의 경우 지난 4월부터 10월 26일까지로 확대했다. 이 기간 동안 늘어난 항공편은 주당 16편 정도다.

 10월을 비수기로 보는 기존 관행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들이다. 항공업계는 통상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말부터 겨울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말까지를 비수기로 잡고 있다. 비수기 증편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중국 관광객들이다. 10월에는 중국의 큰 명절 중 하나인 궈칭제(國慶節·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 연휴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10월 1~3일까지가 휴일이지만 통상 일주일을 쉰다. 10월에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줄을 잇는 이유다. 여기에 저가항공의 출범으로 항공노선이 다양해지면서 내국인의 가을 제주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제주의 경우 10월은 비수기가 아니라 최성수기가 됐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제주 월별 관광객 수 순위에서 10월은 4·5·8월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2011년에는 2위로 부상하더니 지난해에는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제주에는 총 93만8860명이 방문해 8월 방문객 수(92만2466명)를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연중 관광객이 넘치다 보니 기존의 성수기 개념이 의미가 없어진 상태”라며 “시장 상황에 맞게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10월 증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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