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주행 자동차 시승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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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연구센터 모빌리티 시스템 개발담당 료타 시라토 매니저가 시속 65km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무인자동차 운전석에서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 독자개발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사진은 전방 주차된 차량과 맞은편 차량을 감지하고 일시 정지 중인 무인자동차(가운데).

SF영화에서나 보던 무인자동차(자동주행 차량)를 앞으로 10여년 안에 실제로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될 전망이다. 닛산이 오는 2020년까지 상용 무인자동차 양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과연 무인자동차에 운전자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창사 80주년을 맞은 닛산자동차가 지난달 19일부터 한달간 일정으로 어바인에서 개최하고 있는 월드 미디어 프리젠테이션 행사 '닛산360'에서 무인자동차에 직접 시승해 봤다.

◆실제 주행

주행시범이 펼쳐진 트랙 코스는 스톱 사인이나 가드레일 등을 설치해 실제 도심지역 도로처럼 꾸며졌다. 주행 시범을 담당한 닛산 연구센터 모빌리티 시스템 개발담당 료타 시라토 매니저가 무인자동운전 시작 버튼을 누르자 빠른 속도로 가속을 하면서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라토 매니저는 "각각 5대의 카메라와 레이저스캐너가 차선과 주변 교통상황, 건축물 모습, 높낮이 등을 인지해 주행한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스톱 사인이 나오자 차량이 자동으로 감속을 하면서 스톱사인 라인 전에 멈췄다. 좌측에서 먼저 도착한 차량이 통과할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서서히 출발했다. 무인주행 시스템에는 현지 교통법규 등이 사전 입력이 되어 있어 법규에 따라 주행 상황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주행으로 운전대가 계속 움직이는 가운데 곡선 주행시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 중 전방에 차량이 주차돼 있자 서행하면서 추월을 하려는 순간 상대편 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바로 정지한 채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 좌회전 신호를 넣고 주차된 차량을 패스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출발 전에 혹시나 했던 우려가 기우였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라토 매니저는 "무인자동차 주행이 실제로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좀 더 복잡한 교통상황이나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완벽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인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현지 교통법규나 관련법이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운전시스템에 의한 네비게이션에 따라 준비된 트랙을 다 돌고 최초 출발지점으로 주차까지 마치자 기어가 주차(P)에 세팅되면서 주행완료를 알려줬다. 닛산측에서 자신있게 2020년 상용화를 밝힌 이유를 알 수 있기에 충분한 완벽한 주행 테스트였다.

◆무인 자동차 소개

이번에 시승한 무인자동차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를 베이스로 무인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대 시속 65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차선을 인식하는 5대의 어안렌즈와 주변 지형 및 상황을 감지하는 5대의 레이저 스캐너가 장착됐다. 또한 세이프티 쉴즈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한 경우를 알려주거나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 정차가 가능한 비상버튼도 마련돼 있다.

닛산에서 개발한 무인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GPS가 아닌 독자적인 지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채용된 자동운전시스템에는 학습능력이 있어 카메라와 레이저스캐너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독자적인 지도를 작성하고 실제 상황에 따라 차이점을 검지해 주행에 적용시킨다.

또한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을 이용해 테스트 주행을 실시하고 있는 구글이 무인자동차 생산을 위해 자동차 제작업체를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닛산의 경우 무인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마련돼 있어 향후 기술 개선 및 주행성능 향상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

◆무인 자동차, 안전할까

닛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밖에도 차도로 뛰어드는 보행자를 피하거나 저속 차량 추월 기능을 포함해 도로 공사로 인한 차선감소, 고속도로 진입 등 다양한 교통상황에 전혀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년 미국내 600만건의 교통사고로 1600억 달러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4~34세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의 93%가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닛산의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 감소 뿐만 아니라 노인층이나 장애인들의 운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자동차 주행 시승 동영상은 http://youtu.be/dmmqHoueDEg에 볼 수 있습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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