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없애라" 주민들 농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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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농=신태성 기자】3일 하오 3시쯤 경기도 양주군 미금면 도농리 주민 2백여명이 흥한 화학 비스코스 공장에 몰려와『개스 때문에 더 이상 못 살겠다. 당장 공장을 옮기든지 이주를 시켜주든지 하라』고 아우성치며 농성 데모를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지난 2일 하오 7시40분쯤 이 회사 가성「소다」공장에서 흘러나온 유독 염산 개스로 70여명이 졸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으나 어린이와 부녀자들은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심해 밥을 못 먹고 있다면서 회사측의 구체적인 대책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버텼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의정부경찰서에서 기동경관 20명이 출동해 이들의 농성을 제지, 하오 4시반부터 회사측 조성진 부사장(사장 김영준씨는 도일 중) 등과 주민 대표들이 회사 식당에 모여 대책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이 회합에서 돌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독「개스」흡수 시설의 신설과 보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후 밤 9시반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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