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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용적률·고도제한 문제로 사업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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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서울시는 한남뉴타운 2구역의 용적률을 214%에서 253% 이상으로 올려주고 고도제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한남뉴타운 2구역 김성조 조합장(사진)은 “뉴타운사업이 용적률과 고도제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업 추진이 잘 되고 있는 곳은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개발을 유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서울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김 조합장은 “2구역의 경우 지하층까지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는 게 서울시 입장”이라며 “이대로라면 건물 높이 제한으로 170여 가구가 줄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남 2구역은 총 1926가구 중 조합원 물량이 1097가구다. 한남뉴타운 내 5개 구역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6월 주민 77.6%의 동의로 조합이 설립돼 현재 건축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초 2구역 일부 주민이 뉴타운 개발지역 지정 취소를 요구하면서 주민들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실태조사를 마친 이 곳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 50%가 사업에 반대하면 촉진구역 지정이 해제된다. 그러나 김 조합장은 “조합 설립 때 동의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주민들의 개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촉진구역 해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남 2구역은 서울시가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114.2%(분양가 3.3㎡당 2400만원 적용 시)의 비례율을 받았다. 보통 비례율이 90% 정도면 사업성이 적정한 것으로 본다.

 김 조합장은 “건축심의가 이달 끝나면 10월께 조합원 총회를 거쳐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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