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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쓰레기 청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96만 가구의 서울시민이 하루 내다버리는 연탄재·쓰레기 등의 분량은 대형 「트럭」으로 1천 2백대로 불과 10여분만 처리가 늦어도 큰길과 골목에 산더미같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들 처리가 늦어지는 쓰레기의 먼지와 악취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공해에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도시발전으로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던 곳이 점차 줄어들자 쓰레기 하치장마저 큰 문젯점으로 되고 있다.
서울시가 진개 청소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대형차 2백 52대, 소형 삼룬차 99대 등 모두 3백 51대지만 30%는 폐차해야할 낡은 차량 등.
5백만 인구가 버리는 하루 5천여t의 쓰레기를 무리 없이 청소하기 위해서는 4백대의 차량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의 청소 차량은 절대수가 부족하다.
차량부족을 가동횟수로「커버」 하려다보니 차량자체에 무리를 가져와 빨리 낡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차량 1대가 하루 3∼4회 수거작업에 나서는 것이 정상인데 현재 서울시의 청소 차량은 하루 6회 이상 가동하고 있다.
쓰레기 청소가 제대로 안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작업방법의 개선이 없기 때문.
서울의 쓰레기청소는 순전히 3천 9백 73명의 청소원에 의존하고 있다. 가정에서 담아오는 쓰레기를 청소원이 다시 받아 차에 싣는 극히 유치한 방법에서 한발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중의 노력이 들고 「트럭」 1대에 쓰레기 싣는데 30분∼1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시간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시의 쓰레기청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료전환 정책, 차량의 증차와 장비 현대화 그리고 쓰레기 처리장 건설 등이 있어야 한다.
올해 서울시의 진개 청소비는 11억 9천 5백만원.
쓰레기 가운데 연탄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름철은 약 50% 겨울철은 약 70%나돼 연탄재 청소에 연간 6억원이란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것. 연탄을 유류나 「개스」로 전환하면 연탄재수거 비용만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서울시가 용산구 이촌동에 건설할 도시「개스」공장 건설비가 2억 2천만원밖에 안돼 연간 연탄재 청소비로 이 같은 공장을 2개는 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청소장비 문제에 있어서는 차량증가가 당장 시급하지만 장비의 현대와 또한 노력과 시간절약을 위해 필요한 것.
현재 쓰고 있는 차량을 「바스킷·로더」식 차량으로 바꾸면 쓰레기 싣는 시간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할 수 있고 주민들의 노력을 덜 수 있는 외에 청소인원을 줄일 수도 있다. 현재 서울시 청소예산의 56%가 청소인부 인건비에 충당되는 것을 고려하면 장비현대화가 시급하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진개 처리장이 하나도 없다.
택지 조성지나 매립지 등에 아무렇게나 버려왔다.
그러나 도시개발이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면 쓰레기 버릴 곳이 큰 문젯점이 된다.
동경 「뉴요크」등 과밀도시에서의 쓰레기 처치는 항상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에도 대규모의 쓰레기처리장이 지역별로 세워져야 할 단계에 왔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쓰레기는 연탄재 때문에 소각시킬 수도 없다. 여기에 쓰레기 처리의 고민이 있다.
연료전환이 되면 현재 쓰레기 양의 50%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연료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변두리 매립지역에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또한 서울시는 각 가정과 쓰레기 적환장에 「플라스틱」제 뚜껑 있는 통을 마련, 미관상 좋지 못했던 도심지 적환장의 인상을 씻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집안의 쓰레기를 거리에 그대로 내다 놓을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통에 담아 뚜껑을 닫고 이 통을 내어다 놓는다는 것이다. 보다 깨끗한 서울의 거리를 위해 「쓰레기」처리방법은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현봉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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