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등 4명 '北 어린이 돕기' 자전거 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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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양수 특파원]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홍콩의 전문직 남성 네명이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나선다.

홍콩의 금융 컨설팅업체 IRG의 전무로 일하는 재미동포 필립 김(한국명 金寧鎬.41)씨와 홍콩인 치와이 람(林志偉.31).훙쑹인(洪松蔭.39.보험인).루이스 뤼(呂憶綸.36.디자이너). 이들은 4월 25일부터 나흘간 경남 거제도에서 판문점까지 6백30㎞를 종단하는 사이클링 모금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치와이 람은 시티그룹 산하의 샐러먼 스미스바니에서 투자자문을 하는 한국계 홍콩인이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둥젠화(董建華)행정장관의 사돈인 방혜자(方惠子.60)나라사랑 어머니회 홍콩지부 회장의 아들이다.

이들이 벌이는 행사는 方회장과 필립 김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인연으로 시작됐다. 方회장이 "굶주리는 북한의 어린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안타까워했고, 사이클링으로 자선 모금을 한 적이 있는 필립 김이 "제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홍콩의 사이클링 대표선수로 한국을 네차례 방문했던 훙쑹인이 가세했다. 그는 1985년 '아시안 사이클링 챔피언십'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方회장의 남편이 부사장으로 있는 미국계 AIA보험사에서 일하고 있다.

루이스 뤼는 훙과 사이클로 맺어진 절친한 친구.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 2~3회씩 강훈련을 하면서 체력을 다져왔다. 홍콩에선 벌써 1만5천달러(약 1천8백만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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