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장관 때 5억5000만원 보석 사우디 왕이 선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비싼 선물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 공보에 공개한 지난해 고위공직자 선물 목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받은 가장 고가의 선물은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왕이 증정한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세트였다. 이 세트는 백금에 눈물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목걸이·팔찌·귀고리·반지로 구성돼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브루나이 왕비로부터 5만8000달러(약 6400만원) 상당의 귀금속 세트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가장 비싼 선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자 왕세제인 살만 빈 압둘아이즈 알사우드가 증정한 1만6500달러(약 1800만원)짜리 금장 시계였다. 25㎝ 높이에 진주와 말 장식이 달려 있다 .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 목록엔 상대적으로 소박한 품목이 많았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일랜드 혈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서와 함께 클로버 문양의 은팔찌, 양털 스카프를 선물했다. 약 7200달러(약 800만원)어치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이 서명한 미국 국기 무늬가 그려진 농구공 등을 건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부부는 미국과 영국 상징 문양이 들어간 던롭 탁구대(1100달러)를 선물했다.

  고위 공직자들이 받은 선물은 공무원이 물품 값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한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

전영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