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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이탈은 자아발견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가톨릭」신부들이 성직을 버리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교회당국과 일반신도들은 다같이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한때는 공식적으로 비밀에 붙여 두었던 신부의 성직이탈이 늘어감에따라 요즘에는 이문제가 공개적으로 토론되는 일이 많다. 성직이탈의 원인은 대개가 신부의 예오제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어왔다. 그러나 얼마전 어느「예수회」사회학자가 발표한 보고예로 이 이론은 뒤집혀버렸다.
「유진·J·스칼러트」신부는 지난 4년간 「샌프란시스코」대학 사회종교문제연구소에서 성직을 떠난 미국인 신부3백17명과 계속성직을 지키고있는사람 3백17명을 대상으로 이 문제를 조사한 결과 성직포기의 원인과 결혼욕망사이에는 별로 관계가 없으며 성직이탈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기의 조사결과를 토의하기위해 최근 수개윌동안 교황 「바오로」 6세와 두번이나 만난 「스칼러트」신부는 지난5년간에 걸쳐 전세계에서 성직을 포기한 신부는 몇만명가운데 2만8천명으로서 비교적 그 비율이 낮았으나 「바티칸」은 이비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975년까지는 전세계「카톨릭」신부의 15%에 해당되는 7만3천명이 성직을 버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칼러트」신부는 제2차「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교계에 일어난 변화가 성직탈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2차 공의회로 말미암아 교회와 속세를 격리시켜 보지앉고 안정보다는 변화를 기대하며 자아의 가치성에 눈뜬 새로운 유형의 시부들이 탄생했다고 풀이했다.
이러한 견해를 갖고있는 신부들은 『변화가 없고 변할수도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교회의 구조때문에 매매로 좌절감에 부닥치게된다고 「스칼러」 신부는 주장한다.
성직포기자와 유지자I이 두집단의 차이점은 이들이 주교, 동료신부 또는 종교집단에 도움을 청할때 나타난다고 「스칼러트」신부는 말한다. 가령 어떤 신부가 주교에게 자기의 문젯점을 의논할 때 『오로지 기도만 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란 단순한 대답을 듣는 경우, 흔히 성직포기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성직이탈자중 고독과 결혼에 대한 욕망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에 앞서 그들이 그들의 고민을 의논할 대상에게서 신망을 느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이 사회학자는 지적하고있다.
다시말해서 신부의 환속은 여자의 유혹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우둔한 당국자들의 태도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나이도 전에는 35세이던 것이 요즘은 40세로 높아졌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성직이탈자 가운데 어떤 제도적 구조가 필요이상 오래 유지되도록 돕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가톨릭」수가 직면하고있는 이중대문제를 해결하는 간단한 방법은 없지만, 교회의 구조와 2차「바티칸」공해회의 경신을 일치시기는 방향으로 교회를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스칼러트」신부는 주장한다. 【뉴요크· 타임스=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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