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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 또 위구르족에 발포 … 주민 15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또다시 경찰과 위구르족 주민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카스(喀什)지구 예청(葉城)현 이리커치(依力克其)향 인근 사막에서 기도를 하던 위구르족 주민 20여 명을 향해 발포했다.

 경찰은 무슬림 신자인 위구르인들이 테러 목적으로 폭탄을 제조하고 불법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바투르 오스만 이리커치향 경찰서장은 “20일 대테러작전을 수행해 테러리스트들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RF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중 다수가 다른 지역 출신이며 이 중 일부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확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익명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위구르인 15명과 한족 경찰관 1명 등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현장에선 칼 6자루와 도끼 등이 테러 증거품으로 수거됐지만 폭탄 제조 관련 물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경찰이 불도저를 동원해 시신을 사막에 묻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최소 위구르족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사실상 준계엄 상태를 유지해온 신장위구르 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6월부터 중국군 산하 인민무장경찰부대(CAPF) 소속 탱크와 군용 차량, 무장병력이 우루무치로 출동해 검색을 강화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쳐왔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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