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6회 남녀고교농구 예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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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고부>컨디션의 기복이 심한 여자농구는 승패를 정확히 점치기 어렵다. 쌍룡기 뿐 아니라 아시아를 통해 세계무대까지 바라보는 맹렬 소녀들의 꿈은 이번 대회를 그 어느 경기보다 열띤 열광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숭의가 손꼽힌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국제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 제패한 화려한 역사를 갖고 있다. 선수전원의 고른 활약과 침착한 경기운영은 어느 다른 팀에도 좋은 모범이 된다. 득점 10걸의 하나인 이옥자가 그의 장기인 드라이브·인·슛과 중거리 슛을 계속 살린다면 우승은 무난할 듯.
덕성은 농구의 오랜 전통을 가져 유능한 선배들을 많이 배출한 농구의 명문으로 최근 한때 침체. 그러나 지난 춘계결승 리그에서 숭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속공과 개인기가 월등하며 특히 최혜순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은 가드로서는 최우수 수준.
속공과 민첩한 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신광은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펴는 강호. 사이드와 골 밑 슛에 능한 김인숙과 주신숙의 득점원을 봉쇄하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팀.
명성은 새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신예. 올 들어 농구를 교기로 지정, 서상근 감독의 노력으로 갖은 악조건을 물리치고 맹훈련한 보람인지 일약 4강에 끼었다.
지난 춘계결승 리그서 강호 숭의를 꺾어 4위를 마크, 고교 최강 센터인 송대숙과 김은순의 활약은 다른 팀을 능히 제압할 수 있다. 농구 코트가 있고 좋은 훈련만 쌓으면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한국여자농구의 요람의 하나인 이화는 최근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전통 탓으로 프레싱이 무섭고 투지가 만만찮다. 착실한 경기로 특히 지영애와 오선희 등 골·게터의 활약이 기대된다.
24년의 전통을 지닌 상명은 농구의 창시자답지 않게 최근 부진했으나 지난번 강호 서울여상을 꺾어 저력을 다시 과시해 보였고 60년대에 일본에 세 번 원정한 진명도 비록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으나 무시할 수 없다.
끈질긴 서울여상은 강호 숭의와 연장전까지 치른 강호. 가장 고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조부순의 득점력이 무섭다.
전북의 왕신은 작년에 우수 팀으로 표창, 선수전원이 국민은에 스카우트 돼 허탈상태에 빠졌으나 끈질긴 노력으로 목하 재정비 상태.
운동장마저 없는 덕화 여상은 한때 팀이 해체의 위기를 맞았으나 심상배 감독의 노력으로 숨은 선수를 많이 발굴해내고 있다고. 체육관만 있으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듯.
박신자를 배출한 명문 숙명은 지금 선수부족으로 침체. 중학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내년엔 촉망되는 팀이 되고 있으며 중대부는 운동장 없는 어려움을 이기고 착실히 노력하는 팀으로 기대해 볼만하다.<조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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