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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은 중앙일보문화부로|채권투자의 재미는 「안전」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문】채권은 안전하면서도 이윤이 높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자세한 내용을 말씀해주십시오.<서울 필동 이명희>
【답】요즘 경제계는 자금경색으로 대기업의 부도가 속출하고 시중사채금리가 종전의 4%수준에서 6%이상으로 뛰고있다. 아무리 이자율이 높아도 사채는 빌려주는 쪽에서 보면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은행예금이율보다 수익성이 높고 원리금상환을 정부가 보증하는 국·공채투자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공채는 사채보다 이율이 낮지만 은행예금보다는 높고 사채보다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지금 증시에 상장된 것은 산업금융채권, 주택채권, 도로공채, 전력채권의 4종.
이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은 산금채이다. 액면 1만원, 10만원, 1백만원의 3가지가 있고 년리 21.8%에 상환기간 2년. 산금채는 액면가격에서 1년 후에 지급 받을 이자를 공제한 가격으로 할인 발행한다는데 묘미가 있다. 가령 작년10월25일에 10만원 짜리 산금채 한 장을 7만4천6백77원에 산사람은 첫해 이자를 할인가격과 액면가격의 차이에서 미리 받은 셈이고 2년째 이자는 올해 12월23일에 2만1천8백원을 받게된다.
이때 선불 받은 이자 2만1천8백원을 은행에 할인식 정기예금(할인율 19.4%)으로 예치하면 l년 후에 2만7천47원을 찾을 수 있다. 즉 7만4천6백77원을 투자해서 2년 후의 수익이 5만2천3백70원이 됐고 수익률은 70.13%, 연간 수익률은 32.36%가 되는 셈이다. 올해발행 목표는 1백50억원.
주택채권도 할인 발행된다. 발행조건은 상환기간 6개월짜리가 연리 16.8%, 1, 2, 3년 짜리는 모두 21.8%, 이것도 할인발행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모두 이자율보다 높아 6개월짜리가 18.317%, 1년 이상 짜리는 27.87%가 된다. 5만원, 10만원 권 2종이고 올해에는 1백만원 권 발행이 계획되고 있다.
자동차소유자에게 강매되는 도로공채는 이를 빨리 소화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일 뿐, 아무라도 자금여유가 있는 사람이 사두면 연리20%의 이자를 받는다.
3년 분할상환인데 채권 한 장에 대한 원리금을 3년간 분할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상환해야할 원리금총액을 3년에 걸쳐 나눈다는 것. 시장에서는 액면가(1만원) 보다 싸게 매매(2회 1차=9천50원, 2차=8천9백50원) 되기 때문에 정상적 이자 외에 액면가와 실제 매입가의 차이만큼 수익률은 커진다.
올 들어 지난 4월5일 처음 발행한 전력 채권은 2년 거치 후 3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에 연리가 24%로, 5천원·1만원·5만원·10만원 권의 4종이 17억원 어치 발행됐다.
이것은 할인발행이 아니고 액면 가격대로 발행하면 이자는 후불이다.<박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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