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성과만 열거 … 민주화 언급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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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가장 중요한 언급이 빠졌다”고 꼬집었다. ‘민주주의’란 말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건국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큰 산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은 피해갔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또 “세제개편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한 입장과 해법을 기대했지만 그것 또한 빠져 있었다”며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남북통일 의지’에 대해선 높게 평가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환영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등에 대해선 민주당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14일)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과 김정은 제1 위원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6개월이 경과되는 동안 어떤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 개성공단 문제 타결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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