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위해 돈벌며 맹연습…분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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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배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겨울 볏짚으로 온상덮개를 만들어 팔아야만 했던 분진중이 29일 개막된 중고배구 여중2부에서 3위에 입상하자 선수도, 인솔자도 감격에 목놓아 울었다.
김포군 월곶면의 벽촌에서 올라온 분진중은 배구를 위해서 일을 해야만 했고, 또 돈을 벌면서 배구를 해왔기 때문에 이날의 입상은 너무나 마음 벅찬 것.
여학생이 l백20명에 불과한 분진은 작년 여름배구부를 창설, 지난 겨울동안 볏짚으로 온상덮개를 만들어 팔아 이익금 8만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 워낙 가난한 학교이기 때문에「볼」이나「유니폼」도 닳아 헤질 정도로 써야하며 이번 대회에도 경비관계로 6명의 선수만이 출전, 60원짜리 식사로 허기를 채우면서「게임」을 해왔다는데 현재까지 민명기교사(29)와 직업을 밝히지 않는 한관수씨가 뒷바라지를 해왔다고.
이 소식을 들은 배구계도 마음 뿌듯한 충격을 받아 배구협회는 상당한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으며 실업연맹과 대학연맹은「볼」10개씩, 대신고, 인창고, 숭의여고등은 5개씩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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