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라픽은 기자 지역에 위치한 쿠푸왕 피라미드의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탐사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4천5백년 역사의 쿠푸왕 피라미드 탐사에 사용되는 로봇은 세계 무역 센터의 잔해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는 데 이용됐던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이다.
조그마한 정방형 터널 위로 구리 손잡이가 달린 석문이 1872년 발견됐다. 어느 누구도 이 조그만 터널의 용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문 뒤에 무엇이 있는 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탐사진은 피라미드 방랑자라고 명명된 이 로봇의 투입을 그간 요청해왔다. 현대 과학의 경이라 불리는 이 로봇은 폭이 약 5.5인치고 길이는 1피트다. 로봇의 윗면과 아랫면에는 각각 2개씩 설치된 4개의 접지면이 있고 이 접지면은 마찰력을 얻기 위해 터널의 바닥과 천장에 접착된다.
네셔널 지오그라피 소사이어트의 릭 앨런은 이 탐사 로봇이 조그마한 피라미드의 갈라진 틈을 탐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도의 경사도와 2백 피트 길이를 가진 터널을 올라가기 위해 탐사 로봇에 특별한 공학적 기술이 장착되어야만 한다"며 "탐사 로봇은 가능한 한 가장 가벼운 형태의 운반체로서 별도로 과학적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런 추가 과학 장비의 부착은 로봇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으며 터널에서 미끄러져 내리지 않도록 고안된 설계하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분당 약 5피트의 속도로 피라미드 속 터널을 기어 올라가는 이 탐사 로봇은 피라미드 내 여왕실에 마련된 임시 통제 본부에서 원격으로 이동된다.
놀라운 것을 발견하길 희망하며
레이다 탐사나 초음파 탐사는 기껏해야 피라미드 표면의 바로 안쪽 만을 살필 수 있다.
피라미드 탐사 로봇이 발견하게 될 결과를 놓고 학자들의 논의도 치열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문 뒤에 비밀의 방이 있거나 고대의 문서가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고고학자들은 석문 뒤에 무엇이 있든간에 마침내 석문 뒤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흥분하고 있다.
고대 유물 최고위원회의 자이 하이스 위원장은 "석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내는 것. 그것은 만약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발견될 경우에도 아주 멋진 일이고, 또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