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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입고「죽음 직전」광부에 구명의 공수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원주】9일 1군 미 군사고문단은 이날 하오 2시 20분쯤 영월군 하동면 주문리 대한 탄광 옥동 광업소에서 갱내 작업 중 중상을 입고 시각을 다투는 광부 김희규씨(32)를「헬리콥터」로 공수, 원주 기독병원에 입원시켜 죽음 직전에서 기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해주었다.
이날 김씨는 갱내에서 작업을 하다 갑자기 달려온 탄차에 깔려 심한 흉부 외상에 바른쪽 대퇴부 개방성 골절, 왼쪽 경골 골절, 왼쪽 슬관절 파열상 등 중상을 입었다.
광업소 측은 자체 의료시설로는 손도 못 댈 중태라서 원주연합 기독병원으로 장거리 전화를 걸어 긴급구호를 간청했다. 전화를 받은「로스」의사(미국인)는 광업소 현지까지의 거리가 3백 여리나 돼 미군의 지원을 받으려고 1군 고문단 의무장교「보임」대위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구호를 간청했다. 「로스」씨의 전화를 받은 「보임」대위는 그 자리에서 미8군에 구명공수작전에 쓸「헬리콥터」지원을 요청했다. 한 이름 없는 광부를 살리기 위한 구명작전은 불과 30여분사이에 멀리 탄광에서 6백 여리나 떨어진 미 8군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미 8군「로이드」대위는 「헤리스」「미첼」등 두 장교가 조종하는「헬리콥터」를 타고 현지에 달려가 이날 하오 4시 56분 원주 연합 기독병원에 김씨를 공수, 인계함으로써 죽음 직전의 김씨는 사고 2시간 20분만에 기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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