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화제 모은 「투암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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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조동오특파원】암에 걸린 암 전문 의사가 죽음의 순간까지 암과의 싸움을 소상히 기록한 임상 기록을 남겨 큰 화제를 남기고 있다.
일본 「마이니찌」신문이 보도한 이 화제의 주인공은 북해도 「아사히가와」시 (욱천)의 욱천 후생 병원 욋과 과장 「가와하라」씨 (하원의) 이다.
「가와하라」씨는 작년 2월 구토감과 식욕 부진으로 10일 동안에 체중이 10kg이나 줄어 들었다.
동료 의사에게 보였더니 위 안쪽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했는데 자신이 이를 암으로 진단, 이날부터 「비망 일기」라는 「노트」에 암과의 투쟁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가와하라」씨는 거동 할 수 없게된 8월 27일부터는 자신이 「병상 기록」을 써 나갔다. 치료받은 과정, 병의 진도 등을 30항목에 걸쳐 소상히 기록한 그는 죽음의 공포를 떠나 진지하게 암에 도전하는 과학자의 태도뿐이었다. 「가와하라」씨는 죽을 때까지 가족들에게 자기가 암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는데 사망 후 시체 해부를 한 결과 위 전체가 암 세포로 뒤 덮여 있었다.
시체를 해부한 「다네다」씨 (종전)는 『암 전문의가 암 환자의 입장에서 암을 관찰한 것은 암 치료에 귀중한 자료가 된 것』이라고 말하며 『머리가 수그러질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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