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서「인종자의 손」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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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극단은 3·1절 기념공연으로 전진호작, 임영웅 연출『인종자의 손」(3막5장)을 3일∼9일(하오 3시·7시)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문화산책」란은 국내문화계의 움직임을 그때그때 간추려 소개함으로써 여러분 이 직접 문화계에 참여하는 길잡이 구실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이 작품은 구한말의 조신이었던 할아버지(최불암 분), 역사학 교수였던 아버지(장민호 분), 일제 때 학병으로 끌려 나갔다온 아들(김성원 분), 이렇게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어느 가정을 무대로 삼고 있지만 그 흔한「홈·드라머」가 아니다.
일그러진 인간상을 추구함으로써「현대」를 표현하려는 많은 젊은 작가들과 달리 이 작가는 확실한 역사의식을 갖고 우리의 지난날,「아픈 과거」를 되돌아 보려고 몸부림친다. 따라서 세대간의 몰이해와 알력을 다뤘으면서도 구세대에 대한 무조건 반항이 아닌 동정과 따뜻한 이해의 눈을 돌리고 있다.
작자 전진호씨는 66년『밤과 같이 높은 벽』으로 연극계에「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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