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유통 「마진」율 싸고 대립|대리점 인상에 주유소서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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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통체계가 다른 물질에 비해 극히 단순하고 정비돼있는 품목으로 지목되는 석유부문에서 대리점과 주유소 등 양대 유통 기구간에 유통「마진」을 싸고 크게 논란이 일고있는데 이러한 시비가 경우에 따라서는 작년 11월의 환율 대폭인상 이후 지금까지 줄곧 제기돼온 유류값인상으로 변질, 파급될 가능성도 있어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월2일자로 유공과 호남정유 산하 경인지구 15개 대리점이 서울 경기일원 주유소에 대해 대리점 인도가 인상을 통고함으로써 발단된 이 유통「마진」시비의 초점은 대리점측이 작년 한해 동안의 경영난과 수송장비 확보를 위한 투자를 구실로 대 주유소 판매가를 인상, 유통「마진」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주유소측은 판로확대를 위해 작년에 자진 인하한 가격을 이제 와서 인상, 환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서고있다.
대리점측은 작년 6월 호남정유가 동에 대비, 판매 경쟁의 일환으로 「드럼」당 5천98원(휘발유)하던 대 주유소 판매가격을 4천9백원으로 사실상 투매하기 시작했었는데 최근 이를 다시 환원키로 한 것이다.
유통「마진」의 단계별분포는 현재 휘발유의 총 유통「마진」이 19.2%이며 그 내용은 대리점 4.2%, 주유소15%인데 대리점측 요구가 관철되면 대리점 8.5%, 주유소10.7%로 조정된다.
한편 대리점측은 이 시비가 어디까지나 유통 기구간의 문제일 뿐 최종 소비자가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있으나 대리점과 주유소 쌍방이 모두 높은 유통「마진」을 고집할 경우, 유류가 인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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