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상품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나라는 이제 나날이 눈부신 발전상을 보여 주고 있는 때에 우리는 무한한 기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걱정이 되는 것은 이와 정비례해서 ♀리의 마음도 밝고 바르게 깨끗하게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발전하여 왔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연말을 맞아 시장이나 상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리들 일상 생활에의 필수품인 식료품, 의류품, 잡화 등등에 이르기까지 물건 하나 하나가 지닌 값어치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자연 식품인, 즉 과실 야채, 생선, 고기 등 가공을 하지 않은 것은 위생적으로 다룬다거나 비싸게 팔기 위하여 포장을 하나 포장을 할 때 속임수를 쓰고 포장을 하지 않은 물건중 생선 같은 것은 신선도를 높여 보이기 위해 물감으로 「카무플라지」를 하는 예를 볼 수 있다.
어린이 과자에 유독성 색소를 쓰고 두부 막걸리 등에도 독 있는 화학약품을 함부로 쓰는 경우에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은 어떤 것일까 의문이 난다.
추석이나 연말이 되면 대목을 본다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오르는 것을 본다. 어제 1천2백원하던 대구 한마리가 1천3백50원, 계란 한줄이 1백30원에서 1백45원으로, 자고 일어나면 10%씩이나 올라가니 생활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목이 되면 상가나 백화점에서 발행하는 상품인환권에 대해서 인식 부족이라기 보다는 얌치 같은 태도를 자주 보게 된다. 상품권을 팔아 놓고는 물건 준비도 하지 않고 물건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든가,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 가라든가 하는 말을 조금도 미안한 기색도없이 내 밷는 그 얼굴을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가 아니라 정신 상태까지도 의심스러워진다 .
우리들 소비자가 바라는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질이 좋고 값이 싸고 보기에도 좋고 한 물건을 안심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상행위가 조성되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인이나 제조업자는 일시적인 모리보다는 영구적인 박리다매로 상도덕을 지기며 보다 밝고 바르고 즐거운 내일을 의하여 공존 공영의 길을 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기유년 세모에 바라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