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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 대한상의 회장에 추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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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두산가 3세인 박용만(58·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추대됐다. 서울·대한상의 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박 회장은 다음 달 21일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다. 이로써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양대 경제단체가 모두 3세 경영인이 수장인 시대를 맞게 됐다. 허창수(65) 전경련 회장은 GS그룹의 3세대 경영인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박 회장을 새 회장에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되면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다. 이동근 상의 부회장은 이날 박 회장을 찾아가 회의 결과를 알렸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은 경제 발전과 회원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므로 수락이라는 권위적인 용어는 맞지 않는다”며 “하루 이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의는 지난주 ‘봉사할 것’이란 박 회장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했으며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박 회장이 상의 회장을 하더라도 그룹 경영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상의는 46년 만의 50대(취임 나이 기준) 회장을 맞게 된다. 이날 부회장단 회의에서는 “연임(총 6년)을 감안할 때 50~60대가 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임 손경식(74) 회장은 66세 때 상의 회장이 됐다. 이 부회장은 “재계 12위인 기업 규모와 기업 이미지, 정부 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소통이 활발한 점에서 박 회장이 적임자라고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트위터 팔로어가 16만 명일 정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한 얼리어답터다.

 박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두산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경공업에서 중공업 중심 회사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상의에선 2000년부터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을, 서울상의에선 2009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이 취임하면 두산그룹은 2대에 걸쳐 3부자가 상의 회장을 하는 색다른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은 67~73년 상의 회장을 지냈다. 그의 3남인 박용성(73) 회장은 2000~2005년 회장을 역임했다. 박용만 회장은 박두병 회장의 5남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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