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효성, 탄소·아라미드 섬유서 미래 먹거리 찾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경기 안양에 있는 효성기술원에서 직원이 탄소섬유 제품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항공기 동체·자동차·건축 내장재는 물론 낚싯대·골프채 등에도 사용된다. [사진 효성]

효성은 세계 1위의 섬유·산업자재 방사기술을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 등 신규 사업에 적용해 미래의 먹거리를 찾았다. 2011년 방사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 고성능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 신소재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의 핵심 소재다. 항공우주분야, 스포츠·레저, 자동차, 풍력 발전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선 2008년에는 자체기술로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원사 개발에 성공했다. 500도 이상에서도 연소되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가진 아라미드 원사는 방탄재킷·방탄헬멧·골프채·광케이블 등에 활용된다. 효성의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 개발은 나일론·폴리에스터·스판덱스와 타이어 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의류·산업용 원사를 생산해 온 수십년 간의 노하우 덕분에 가능했다.

효성은 또한 TAC필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TAC필름은 TV·모니터·노트북·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액정(LCD)의 핵심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필름이다.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이 TAC필름을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광학 PET 필름 분야에서도 원재료부터 광학용 PET필름, 백라이트용 코팅 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효성그룹은 전체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전 세계 50여개 이상의 제조법인과 무역사무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특히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변전소 설립 및 운영을 추진 중이다. 올 3월에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모잠비크 공화국의 신재생에너지청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과 국영전력청의 송배전 선로 건설, 변전소 증·신설 사업 등 총 930억여원 규모의 전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우리의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아프리카 지역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윤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