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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엘리자베드 여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6월 어느날 밤. 영국국민들은 하나갈이 「텔리비젼」앞에 앉아 있었다.
신비의 「베일」속에 갇혀있던 「앨리자베드」여왕의 사생활이 「브라운」관을 통해 방영되고있었다. 「가운」을 입은 여왕이 젖먹이 왕자를 안고 침대에 앉은채로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이 나타나자 시청자들은 환호를 올렸다.
어느 시골상점에서 여왕이 돈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다섯 살 난「에드워드」왕자에게 「캔디」를 사주는 모습도 보였다.
「엘리자베드」여왕이 해질날이 없다는 대영제국의 군주가 된 것은 1952년. 1936년 여왕의숙부 「에드워드」8세(윈저공)가 왕위계승권을 포기하고 「심프슨」여사와 결혼하자 부왕「조지」 6세가 왕위를 계승했고, 52년 부왕이 서거하자 여왕은 「하노버」왕가로선 네번째 여왕으로 나이 25세에 등극했다.
여왕은 20살때 「필립」공과 결혼했다. 「그리스」의 해군대위 「필립·마운트바텐」공은 「그리스」공의 지위를 버리고 영국의 시민권을 얻어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던 여왕을 배우로 맞았다.
갈색의 곱슬머리에 맑고 푸른눈의 여왕은 대영제국의 상징인 무거운 왕관속에 17년간을 섭정하고 있으나 지금도 하루에 12시간이상 고된 공무를 거뜬히 해치운다. 때로는 머리에 염색도 하기에 이르렀다는 여왕의 취미는 승마와 미술품수집. 슬하에 「찰즈」공(21) ,「앤드루」공(9), 「에드워드」공(5)과 「앤」공주를 둔 여왕은 퇴위가 멀지않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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