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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대선 야당후보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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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지중해 동부의 그리스계 남(南)키프로스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타소스 파파도풀로스(69)후보가 당선했다. 터키계 북(北)키프로스와의 통일문제에 대해 강경입장을 표명해 온 파파도풀로스의 당선으로 통일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파파도풀로스는 이번 대선에서 21만3천여표(51.5%)를 얻어 16만1천여표(38.8%)를 획득한 글라브코스 클레리데스(83) 현 대통령을 5만2천여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전에 키프로스의 통일을 이루는 데 정치력을 모으겠다"면서도 "유엔이 제시한 키프로스 통일안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파도풀로스는 "터키계 키프로스령에서 쫓겨난 그리스계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유엔의 통일안과는 어긋난다. 유엔은 지난해 키프로스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남북 2개 주(州)로 구성되는 스위스식 연방제를 제시하고 이달 28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클레리데스 대통령은 "국민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통일협상 권한을 새 대통령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이뤄진 이민족 국가로 1974년 터키의 침공으로 남북이 분단됐다.

정용환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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