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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초보 엄마의 아기 육아 궁금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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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일러스트=이말따

첫아이를 낳고 소아과를 방문한 초보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모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이를 낳고 가벼운 산후 조리를 한 후 산부인과를 퇴원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려 할 때 첫 번째 숙제가 생긴다. 바로 카시트 준비다. 대부분의 초보 엄마들 생각에는 ‘자그마한 신생아를 어찌 뒷자리에 내버려 두고 차를 탄단 말인가? 무조건 엄마가 아기를 안고 타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비록 평균 3.3㎏밖에 되지 않는 신생아지만 사고가 났을 때 성인의 힘으로 꽉 잡고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충격량이 발생하고 아기는 밖으로 튕겨 나가게 된다.

그리고 요즘 생산되는 에어백은 지나친 충격을 가하지 않게 개량돼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인의 체격을 예상해 제작된 것이지 어른의 품에 안긴 아이를 고려해 만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산부인과에서 퇴원해 집에 가는 첫 탑승 때부터 반드시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카시트가 없으면 퇴원 자체를 불허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6년도부터 교통안전법에 의거 안전벨트 미착용과 마찬가지로 카시트 미착용 차량에 범칙금을 부과하니 비용적인 측면은 제쳐두더라도 안전을 위해 이를 마다해서는 안된다.

 

이종호 아이본소아과 원장

이제 시선을 돌려 집안을 둘러보자. 남편과 부인 둘만의 오붓한 공간이던 신혼집에 축복받은 새 식구가 드디어 도착했다. 새 식구를 맞이하면서 집안에 모든 물건, 소품들은 걱정거리가 되기 시작한다. 생후 4~6개월이 지나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낙하할 수 있는 물품들은 전부 아이의 손에 닿는 순간 흉기로 작용하며 모서리는 전부 날카롭게 여겨지고 실제로 종종 아이를 않고 응급실로 달려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초보 부부들도 이런 점은 잘 알아서 조심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불안요소를 대부분 사람들이 집안에 들이게 된다. 그것은 바로 보행기다. 바퀴가 달려 있어 보행기를 타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어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보행기가 의학적으로 유해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척추측만증, 고관절탈구의 발생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

많은 엄마들이 이런 설명을 듣고 되묻는다. “보행기 타면 빨리 걷지 않나요? 보행기가 발달을 촉진시키지 않나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보행기와 아기의 자율 보행 및 발달에는 통계적 연관성이 없다. 아이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다.

생후 4개월이 되면 아기는 머리를 빳빳이 세우고 누운 상태에서 엎드릴 수 있게 되는데 이때부터 배밀이 놀이(Tummy time)를 해주면 된다.

쉽게 말해서 아기가 깨어있을 때 엄마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아이를 엎드려 놓는 것이고 이러면 아이의 근육이 고루 발달돼 전반적인 발달이 빨라지게 된다. 물론 아기가 잘 때는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을 예방하기 위해 아기를 등으로 눕혀서 재워야(back to sleep) 한다.

이종호 아이본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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