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서 섹스 하도록 부추긴 라디오 프로그램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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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EW-FM 방송국의 '오피와 앤서니 쇼'의 공동 진행자였던 그레그 오피 휴스(왼쪽)과 앤서니 쿠미아의 자료 사진.
대중의 거센 비판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사에 직면하자, 뉴욕의 라디오 방송인 WNEW-FM이 논쟁이 되고 있는 오후 라디오 쇼를 폐지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콘테스트의 일부로서 청취자가 공공 장소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부추겼다.

지난 주 한 남성과 여성은 오피와 앤서니 쇼의 코너인 쇼크 조크스에 고무돼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성관계를 맺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WNEW-FM 방송측은 체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방송이 중지된 이 쇼는 폐지되었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목요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방송국측은 방송국의 본부장과 프로그램 담당 PD도 역시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방송국은 22개 주에서 1백80개의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비아콤의 자회사인 인피니티 브로드케스팅이 소유하고 있다.

FCC의 미첼 파웰 위원장은 사건이 발생한 목요일 즉시 조사를 명령했고 또 다른 FCC 위원 미첼 콥스는 FCC가 방송국의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브레인 플로렌스(왼쪽)와 로레타 린 하퍼는 풍기 문란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가톨릭 연맹의 윌리엄 도나휴 의장은 방송국이 스스로 쇼를 폐지했기 때문에 가톨릭 연맹측은 더이상 FCC에 조사를 요청하거나 방송국의 면허를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나휴 의장은 "이번 사건은 단체 책임을 환기시키는 흥미로운 예"라고 말했다.

WNEW-FM 방송국은 오피와 앤서니 쇼에 제기된 외설스러움으로 인해 이미 연방통신위원회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 FCC는 지난 6월 딸과 아버지의 오럴 섹스를 의미하게 되는 한 오디오 믹스를 방송한 것을 포함, 3개의 방송 프로그램이 공공연히 해로운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국에 2만1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쇼는 최고의 외설 잠옷 콘테스트, 여성 가슴 모양의 전등을 만드는 유방등 콘테스트, 그리고 생크림 거품을 일게한 뒤 이를 이용해 비키니 차림을 겨루는 휘핑 크림 비키니 콘테스트 등 성적 색채가 진하게 뭍어 나는 수많은 이색 기획을 방송해 왔다.

NEW YORK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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