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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주상복합은 분양열기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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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열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요즘 분양되는 소규모 주상복합은 그런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청약 결과를 보면 단지 규모가 작고 평형도 중소형인데도 분양성적은 좋게 나타나고 있다. 분양 담당자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가수요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청약을 받은 서울 송파구 석촌동 48~52평형 신동아로잔뷰는 평균 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든 가구에서 석촌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고, 가구수(59가구)가 적어 경쟁이 치열했다고 업체는 보고 있다.

지난 6~7일 청약을 받은 결과 4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대우건설의 서울 중구 만리동 대우디오빌도 22, 29평형 60가구인 소규모 단지였다. 대우디오빌은 지난 12~13일 계약 때 85%의 계약률을 보였고 낙첨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계약을 통해 모두 분양됐다.

대우건설 조문형 차장은 "인근 낡은 주택에서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임대 수입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형 평형의 임대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동 제일생명 부지에서 18일 청약하는 태영데시앙루브도 30평형대 주상복합 50가구로 규모는 작으나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모델하우스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 15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27~31평형 우정에쉐르(20가구)도 이달 말까지 무난하게 모두 분양될 전망이다. 분양사무소측은 "학군이 좋아 자녀교육을 생각해 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역시 우정건설이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내놓은 우정에쉐르(15~25평형)도 거의 분양이 끝났다. 15, 25평형은 분양한 지 며칠 만에 모두 나갔다.

지난달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들도 초기 계약률은 낮았지만 소형 평형 중심으로 빠르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초기 계약률이 30%에 그쳤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트라팰리스(28~60평형, 2백45가구)는 일부 저층과 40~50평형을 제외하고 95% 이상 나갔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큰 평형보다 중소형의 계약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 예정인 업체들도 중소형 위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건설은 상반기에 강남구 도곡동, 구로구 신도림동,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할 5백50여가구의 크기를 14~34평형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지스엠앤씨 김태완 사장은 "소형 평형은 큰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큰 평형보다 실수요층이 두텁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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