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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공세서 심리전으로|린손사 사건후의 주월 국군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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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린손」사 승려살해사건과 북괴심리전공작원 증강증거포착으로 주월한국군의 작전방향이변경되었다. 3일 이세호주월군사령관은 『월남전선의 소강상태가 지속되면서 「베트콩」의 전술도 민심을 교란시키는 심리전으로 전환됐다』고 밝히고 『「린손」사 사건과 북괴심리전공작원의 녹음 「테이프」가 입수됨으로써 이러한 사실이 입증되었는데 이에 따라 주월한국군의 작전방향도 부득이 변경하지 않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령관은 『적이 심리전을 강화하면 이에 대처할 대심리전총력집중으로 작전을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지휘방침을 이미 하달했다』고 말했다.
적의 거점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공격하여 적을 섬멸한다는 적극공세작전에서 대심리전총력집중으로 작전방향을 수정하게된 것은 첫째 월맹에서의 병력침투가 감소됨에 따라 월남전선이 전면적으로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둘째 주월한국군이 맡고 있는 책임전술지역(TAOR)안의 적의 거점은 대부분 분쇄되어 접적행위가 줄어들었다는 점, 세째 미국의 월남화 정책에 따라 미군철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파리」회담을 통한 정치적 협상으로 월남전 종결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국제정세에 입각한데 원인이 있었고, 한국군과 월남국민간의 이간을 획책한 「린손」사 승려집단살해사건과 북괴심리전공작워이 전에 없이 증강되어 모략공작을 강화하고있다는 확증이 드러난 것이 근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군 누명 벗어>
「린손」사 사건은 애당초 유일한 생존자 「구엔·티·누트」여승의 한국군인범행증언이신빙성이 없자 월남측은 「팜·티·유」(14)양과 「후엔·티·남」(12)양이 학국군인에 의해 강간당하는 것을 「린손」사승려들이 목격하여 증거인멸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들고 나왔다. 이에 한국군의관과 월남의사가 공동으로 전기 두 소녀의 신체검사를 실시했는데「남」양은 처녀막이 그대로 있고 「유」양의 처녀막은 파열되었으나 자연파열로 입증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나트랑」지구 군사정보대원 최원규 (24)중사가 사건발생지역인 「닌투안」성 「판랑」성 「파인성」여관2호실에서 지난 10월25일 자살을 기도했는데 월남측은 최중사가 범행을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고 우겨댔다. 그러나 최중사가 미수에 그치고 유서에서 세상을 비관한 염세자살로 밝혀지고 최중사의 사진을 보고 강간당했다는 전기 두스 소는 본 얼굴이 아니라고 증언, 그 혐의가 사라졌다.
월남인속에 뿌리깊은 불교도들의 봉기를 책동한 「린손」사사건은 분명히 「베트콩」의고등심리전의 일환이었다는 심증을 한월양국조사관들이 모두 굳히고있다.

<북괴테이프 노획>
이 사건과 때를 같이하여 지난 10월20일 맹호사단1연대주둔지역과 인접한 미4사단제2기단22연대1대대A중대에서는 「빈탄」산에서 북괴군심리전공작원이 상부에 보고하는 녹음 「테이프」 2개(소형)를 노획했다. 이 녹음 「테이프」는 MACV정보처를 통해 지난달 29일 주월사에 송부되었는데 그중 1개는 북괴공작원의 안착보고가 육성으로 담겨져 있으며 또 하나는 한국군의 전향을 호소하는 선전방송용이었다. 평안도사투리의 육성보고에는 『지난 8월10일 「바산」지역에 무사히 도보로 도착했다. 1개월 동안 걸어오는 동안 남동무·김동무등 여러 동무들의 활동상황을 목격했다. 「빈딩」성에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월남 공산주의자들이 협조를 아끼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 비서장동무에게 우선 안착보고를 드린다』라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의 녹음은 파월국군장병들에게 『인민해방전선 「빈딩」성 방송입니다』로 시작하여 「케산」지구 공격상황과 그 전과를 과시하면서 한국군의 전향을 종용하는 판에 박힌 선전내용이 담겨져 있다.

<북괴전단도 발견>
주월사 정보참모는 『과거 청룡부대전방에 20여명의 북괴심리전공작원이 침투해 있다는정보가 입수된 일이 있고 맹호사단에서는 북괴공작원의 여첩자(베트콩)를 잡아 역공작을 시도하다 실패한 일이 있다. 지금까지 「펜」글씨로 된 전단 몇장을 발견한 일이 있을뿐 확고한 물증을 잡은 일은없다.
이번 녹음 「테이프」노획으로 북괴공작원이 상당수 남파되어 암약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정보소식통은 「린손」사 사건도 북괴공작원의 직접 공작이나 간접 사주로계획된 범행이 아닌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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