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4와 함께하는 ‘내 삶의 동반자’ 원윤종·전정린 봅슬레이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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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오른쪽)·전정린 선수가 ‘갤럭시 S4’로 지난 아메리카컵에서의 우승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아찔한 스피드로 트랙을 달리며 중력의 4배에 달하는 압력과 함께 커브 코스를 돌아 내려오는 스포츠다. 지난 3월 원윤종(28)·전정린(24) 선수가 한국 봅슬레이 사상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리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체력 훈련에 한창인 두 선수를 만났다.

-아메리카컵 우승으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땄는데 이후 바뀐 것이 있다면.

원윤종(이하 원)=“많은 사람들이 봅슬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원래 봅슬레이 선수라고 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을 얘기하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하는 정도로 생각하던 분들이 많았다. 좋은 결과를 얻으니 다음에도 좋은 소식을 들려 달라는 기대가 높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전정린(이하 전)=“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봅슬레이가 많이 알려진 것 같아서 좋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리 종목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훈련 스케줄 같은 것을 물어보기도 한다.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예전보다 두세 배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좋은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식 경기장이 아직 없는데 평소 어떤 식으로 훈련 하나.

원=“평창에 스타트 훈련장이 있어 스타트는 그곳에서 연습한다. 기초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본적인 육상 훈련을 병합해 새벽·오전·오후 타임으로 나눠 운동한다. 나는 썰매를 앞에서 조종하는 파일럿이라 외국의 시합 영상을 보며 전략을 연구하기도 한다. 평소 ‘갤럭시 S4’로도 영상을 즐겨보는데 화질이 뛰어나 선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도 또렷하게 살펴볼 수가 있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전정린 선수는 브레이크 맨 역할인데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무엇인가.

전=“봅슬레이가 기록 경기다 보니 시간을 단축하려면 스타트가 빨라야 한다. 브레이크맨은 이 스타트 시간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평소 힘을 키우고 달리기 능력도 높이는 훈련을 자주 한다. 가벼운 운동을 할 때는 비트가 있는 노래를 들으며 뛰기도 하는데 그럴 땐 ‘그룹 플레이’로 서로의 음원 파일을 공유한다. 요즘 듣는 노래만 봐도 컨디션이 어떻구나 짐작을 할 수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팀워크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봅슬레이는 레이스 한 번에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경기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나나.

원=“스타트에서부터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특별한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대로 몸이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한다. 1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코너를 도는 순간순간이 금방 다가와서 짧게 느껴진다. 가끔 통 안에 있으면 알아서 내려가는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썰매 하나에 들어가는 공이 엄청나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을 위해서 두 시간을 준비한다. 과정이 많은데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말 할 때는 좀 섭섭하다. 그래도 친절하게 잘 설명해드린다.”
 
-훈련을 하지 않을 때 여가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원=“예전에는 TV 앞에 모여있었는데 요즘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가 시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DMB를 통해 TV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갤럭시 S4에는 여럿이 함께 게임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 플레이’가 있어서 팀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늘었다.”

전=“사진을 즐겨 찍는 편이다. 선수촌에 있는 나무와 곤충 사진도 찍고, 선후배들의 일상을 찍어서 공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에는 사진 속 특정 사물의 움직임을 표현해주는‘애니메이션 포토’ 기능이 있는데 재미있는 사진이 찍히면 다 함께 돌려보며 한 바탕 웃기도 한다.”

갤럭시 S4 블랙미스트.

-유럽이나 미국으로 해외 전지훈련도 많이 다닐텐데 스마트폰이 어떤 도움이 되나.

원=“포지션이 파일럿이다 보니 외국 선수들과 스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언어에 한계가 있어 아쉬울 때가 있는데, 갤럭시 S4의 ‘S 트랜스레이터’의 통역 기능을 이용해 세밀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전=“부모님께서 경기에 직접 오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아쉬워하신다. 다음 경기에는 우승하는 모습을 ‘사운드 앤 샷’으로 찍어서 보내드리고 싶다. 경기 현장의 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원=“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봅슬레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후배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소치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전=“아무래도 겨울 스포츠다 보니 여름에는 뭐 하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에도 꾸준히 기초 체력을 잘 다져야 겨울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뜨겁고 치열하게 이번 여름을 보내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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