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판단으로 선택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일 『우리는 지금 모처럼 형성된 전진의 계기와 중흥의 기운을 발판으로 70년대의 자립과 번영으로 전진하느냐, 쇠잔과 퇴영의 50년대로 후퇴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있다』고 말하고 『이 중대한 선택은 어디까지나 국가와 민족의 장기적 이익이라는 거시적인 안목과 냉정한 판단에 입각해야 할 것이며 이견의 조정과 결정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달성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4302년 개천절경축사(정 총리 대독)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 과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갖추고있고 또 어떠한 선택이 국가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축사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찌기 동방의 밝은 빛으로써 그 슬기로운 제도와 문물을 자랑할 수 있었고 고구려의 용맹과 신라의 예지로써 중외에 그 이름을 떨쳤던 우리 민족이었다. 비록 한때 국권마저 유린 당한 치욕의 역사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으나 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슬기로운 예지로 오늘 중흥한국을 기약하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에 다다랐다. 뚜렷한 목적의식과 이를 달성하려는 의욕과 이기에 찬 노력이 팽배한 시대적 기운이야말로 그 시대, 그 민족의 융성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었다.
이제 우리들의 숙원인 민족중흥과 국토통일의 대업달성은 목첩에 다가왔다. 연면히 이어온 우리 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번영과 통일의 70년대를 기어이 달성하고야말 것을 굳게 믿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