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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신민, 착잡한공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일 경기도청에서 도정 「브리핑」을들은 박정희대통령은 남봉진지사가 인천∼안양, 안양∼수원간 도로확장공사외에 인천실내체육관건립을 위한 국고보조를 건의하자 『국민투표를 한다니까 표를 거두려고 지방장관들이 머리가 돌았는지 겉치레행정에 너무 머리를 쓰는것같다』고 일침.
박대통령은 『도로포장도 좋고 체육관도 좋지만 제한된 국고를 어디에 먼저 써야하느냐에 머리를 써야할게 아니냐』고 나무라면서 『내가 도지사같으면 그런돈은 먼저 농어민소득증대사업에 우선투자하겠다』고-.
결국 체육관은 인천시자체가 상당한 기금을 마련한위에 국고보조를 고려하고 안양∼수원 도로확장은 이병희·서상린의원의 적극진언에 따라 『해주는 방향으로 컴토해보마』고 수행한 박내무장관에게 지시.
○…신민당이 당해체키로 결정하자 공화당쪽에서는 선관위에 문젯점을 질의하는등 다각도로 대응책을 검토하고있고 공화당의원들도 착잡한 표정.
김택수공화당총무는 6일상오 『민주정당이 해체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일』이라면서도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 신민당의원들의 자폭행동은 가슴아픈일』이라고 침울해했고 김우경부총무도 『빈대를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워서는 안될텐데…』라고 씁쓸한 표정.
이날 김재순공화당대변인은 국회공화당총무실에 나와 『신민당의 해체결의는 위헌이고 불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마침옆에있던 송원영신민당대변인은 『이사람아 뭐가 위헌이야,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되는거야』라고.
○…해당을 결정한 5일 신민당의 긴급정무회의는 하오 6시35분부터 밤11시40분까지 시종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찬반주장이엇갈려 논쟁을 벌였으나 여느때처럼흥분한 고성은 들리지않았다.
청년당원듣이 당사에서 해당을 반대한다는 벽보를 붙여놓고 고함을 간간이 지르는가운데 4층회의실에서 열린 이날회의에서 유총재는 『통과되더라도 나중에 후희할일은 하지말자. 최후선까지 해보다가 안되면 국민투료에서 최선을 다 하자』고 담담한 어조로 해당을 역설.
이미 유진산, 고흥문, 유옥우, 정헌주, 이상돈씨등이 『사후에올혼란때문에찬성할수없다』고반대했고 이재형, 정일형, 이중재, 장준하씨등은 『개인적으로 반대하나 지금 어쩔수없지 않으냐』고 찬성발언, 열띤 논쟁을 벌였다.
특히 해당론이 패북주의라고 공격하는이가 있는 반면 『대여접촉결과가비관적이므로해당으로우리의결의를보여줘야한다』고응수하는말들이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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