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money] 거대 중국시장 공급처 베트남 커피에 주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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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다. 하지만 커피 하면 역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가 먼저 떠오른다. 커피 메카는 남미다. 최근 그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동남아시아가 ‘커피계의 칠레’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는 크게 두 종류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다. 둘 간 우열을 나눈다면 아라비카가 상대적으로 쓴맛이 덜 하고 향기가 강해 고급종으로 분류된다. 로부스타의 경우에는 아라비카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두 배 높지만 앞선 이유로 보급종으로 분류된다. 즐기기 위한 용도가 아닌 잠 깨기 위한 용도라면 로부스타가 나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커피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대부분 로부스타다. 중국이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커피에 있어서도 세계 최대 수요처로 부상 중이다. 멀리 있는 남미보다는 가까운 동남아시아가 커피 공급처로 부각되는 이유다. 중국인들이 커피에 있어서 초심자인 만큼 값비싼 아라비카보다 로부스타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베트남은 로부스타다.

 인스턴트 커피에는 주로 로부스타가 많이 사용된다. 인스턴트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한국 입장에서 로부스타를 생산하는 곳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나쁠 게 없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베트남 커피 농장에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의 커피 시장은 1인당 하루에 한 잔씩만 마신다고 가정해도 500억 달러의 소비 규모를 갖출 전망이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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