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송 "아시아나기 조종사 이름 '썸팅롱'" 인종비하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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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VU 방송화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이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의 조종사 이름을 인종차별적인 뜻이 담긴 이름으로 보도해 논란이 됐다.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 방송 KTVU 앵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 214편 조종사의 이름을 ‘썸팅롱(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홀리퍽(Ho Lee Fuk)‘ ’뱅딩아우(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이는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너무 낮게 날고 있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중국식 억양으로 발음한 것. 비행기 추락 상황을 조롱한 듯한 내용을 내보낸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 보도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이 커지자 KTVU는 방송과 홈페이지, SNS를 통해 공식사과를 했다. KTUV는“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이름이지만 틀렸다”고 해명했다.

이에 NTSB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인턴의 실수였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NTSB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앞서 한 언론사의 문의에 권한이 없는 NTSB 하계 인턴이 사고 여객기 기장들의 이름을 틀리게 확인해줬다”며 “부정확하고 불쾌감을 주는 이름을 잘못 알려준 데 대해 죄송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NTSB의 켈리 난텔 대변인에 따르면 이 인턴은 전화를 받아 공보담당 관계자에게 연결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대변인은 “심각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인턴이 해고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KTVU는 “취재원의 신분과 직위를 확인하지 않은 점이 실수”라면서 “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도 절차를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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