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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영화] KBS1 '양철북'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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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양철북(KBS1 밤 11시 20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수작이다.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노벨상 수상 소설을 영화화했다.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나 노벨상을 탄 소설이라는 말에 예술성 강한 작가주의 영화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지 모르지만 그다지 염려할 필요는 없다.

독일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의 기수인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강한 사회성을 밑바탕에 깔면서도 대중적 재미를 잃지 않은 노련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세상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 성장하는 것을 멈춘, 놀라울 정도로 조숙한 소년 오스카(데이비드 베넨트)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오스카의 눈을 통해 나치의 독일 지배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등 부조리와 비합리로 가득한 세상을 비판한다.

오스카는 세번째 생일을 맞던 날 일부러 사다리에서 떨어진 뒤 성장을 멈춘다. 그는 생일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며 끊임없이 어른들의 세계에 소동을 일으킨다. 그런 그에게도 성과 죽음은 두려운 문제로 다가오는데…. 원제 Die Blechtrommel. 1979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

*** 사랑하는 그녀를 빼앗기고

비천무(SBS 밤 11시 40분)

‘북해의 별’ 김혜린의 인기 만화를 신현준·김희선 주연으로 만든 액션 대작. 큰 스케일 덕에 흥행은 했지만 두 주연 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중국 원나라의 폭정에 시달리던 소수 민족의 반격을 기둥 줄거리로 시대의 격랑에 휘말린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몰락한 고려 유민의 아들 진하(신현준)는 몽고인 장군의 서녀 설리(김희선)에게 위안을 느낀다. 그러나 이들은 설리의 아버지의 방해로 이별을 맞는다.

설리는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처지. 그 정혼자는 바로 진하를 구해준 인연으로 우정을 쌓게 된 한족의 귀족 남궁준광(정진영)이었다. 감독 김영준. 2000년작. 15세. ★★☆

*** 정의에 앞장서는 총잡이들

실버라도(MBC 밤 12시 25분)

감각적인 스릴러 ‘보디 히트’(1981년)의 각본·감독 로렌스 캐스던이 미국 서부영화들을 차용해 만든 작품. 실버라도라는 지역을 무대로 한 정의로운 총잡이 네 명의 활약을 그렸다.

에밋(스콧 글렌)은 사막을 지나가다 우연히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죽을 지경에 놓인 페이든(케빈 클라인)을 구해준다.

실버라도로 향한 그들은 에밋의 동생 제이크(케빈 코스트너)가 다음날 교수형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이크를 구출한다. 이들에게 흑인 총잡이 맬(대니 글로버)이 가세한다. 원제 Silverado. 1985년작. 15세. ★★★☆

*** 미망인에게 닥쳐온 협박

죽음의 상속자(EBS 오후 2시)

한 평화로운 오스트리아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둘러싼 불신과 음모를 치밀한 구성으로 담아냈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던 볼메르가 살해되고 알려지지 않던 미망인 플로랑스(미셸 모르강)가 나타난다. 막대한 유산을 받은 그녀에게 협박 편지들이 날아들기 시작한다.

플로랑스는 볼메르가 쫓아낸 엔지니어 프란츠(로베르 오생)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들은 서서히 깊은 관계가 된다. 감독 로베르 오생. 원제 Les Yeux Cernes. 1964년작.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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