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7곳 워크아웃 … 13곳은 법정관리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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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대기업 40개사(대출·지급보증 등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가 구조조정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2013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의 결과를 공개하고 “업종별로 건설 20개, 조선·해운 3개, 철강·석화 2개, 기타 업종 15개 기업이 부실등급인 C·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C등급 기업은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약정을 맺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자체 정상화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택해야 한다.

 C등급은 건설 14개, 조선·해운 2개, 철강·석유화학 1개 등 27개다. D등급은 건설 6개, 조선·해운 1개, 철강·석유화학 1개 등 13개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취약 업종인 건설·조선의 영향으로 이들의 연관 업종인 철강·시멘트 업체가 새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며 “건설업체 중에는 골프장·리조트 업체가 7개, 태양광업체 2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에 빌려준 돈은 총 4조5000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채권 회수를 못할 때를 대비해 적립하는 돈)은 68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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