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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아폴로11, 새세계를 여는「시리즈」-소련의 속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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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누구나 아는바와 같이 미소는 달을두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해온 10년래의「라이벌」.소련은「스타트」를먼저 끊었던만큼, 그리고 달을 탐사하는 경쟁에서 여러번미국을 압도했던만큼 달에대한 집념은 미국보다 오히려 끈질기다고 볼수있었다.
그래서 세계에서는 미국의「아폴로」11호발사에 관심을 모으면서도 소련이 취할태도에 대해서도 신경을쓰지않으면 안됐마. 소련은 끝내 인간을 달에내리게하는 계획에서는 손을뗀것일까. 소련은 미국이 달을 무대로 펼쳐보이는 우주「드라머」를 가만히 구경만할것인가. 미국이 사람을 내려 달 암석을 가져온다는데 대해 그들은 무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켜 암석을떼어갖고 온다는 소문이있는데 진짜인가……등등 철의장막속에 있는 그나라 달계획에 대한의문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달암석 먼저 가져오려고>
이런 의문에 대답을 하려는듯 소련은 13일 달로향해「루나」15호를 발사했다. 그리하여 지금 소련의 그 무인우주선은 미국의「아폴로」11호보다 한발앞서 달을향하여 달려가고 있는것이다.「루나」15호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밝혀지지 않고 있다. 달의암석을 떼어오기위한 정교한 장치를 싣고가는 무인우주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있는 반면 영국의「조드렐뱅크」천문대장인 유명한「버너드·러블」박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있다. 아뭏든 일은 재미있게됐다. 59년1월2일 소련은 달을노리는 최초의 무인답측기로서「루니크」호를 발사했다. 자동혹성간「스테이션」또는「메치타」라는 별명을 가진 이탑측기는 달에 명중시키려는 의도에서 어긋나 달곁 7천6백km지점을 통과했다. 이보다 두달뒤인 3월3일 미국도「파이오니어」4호를 달옆약6만km지점을 지나게 함으로써 이에 응수했다. 여기서부터미소의 달경쟁은 시작이된 것이다.

<2년동안 공백기로뒤져>
그러나 달경쟁초기는 소련이우세했고 미국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소련은 59년9월「루니크」2호를 달에 명중케했고 10월7일엔「루니크」3호를 지구에서 영구히 볼수없는 달뒷면에보내 그곳사진을 찍게했다. 이로부터 약2년간은 달경쟁에 있어서의 공백기. 두나라가 다 가만히 있었다. 먼저 미국이 침묵을 깨고「레인저」3호를발사 (62년1월)달에무인기를 충돌시켜사진을 찍으려는「레인저」계획의 시작인데 이3호는 달곁을 또지나갔다, 4호는 달뒤에 충돌했지만 사진은 못찍었고, 5호는 세번째로 달옆을 통과했으며, 6호는 달에 명중은 했으나 사진은 찍지못하는등 실패의 연슥이었다. 비로소「레인저」계획이 성공한것은 7호로서 64년7월31일의 일. 달의「구름의바다」에 충돌하면서 4천장의 사진을 보내오는데 성공했던것. 이에앞서 소련도3년반만에 63년4월「루니크」4호를 발사했으나 달을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미국이「레인저」9호까지 연속 달에충돌시켜 풍부한 달사진을 얻고 특히 9호는 충돌까지20분간의 실황을 TV로 보내오는등 기세를 올린반면 소련은 또다시 2년간의 두번째공백기로 들어갔다.「루나」라는 이름으로 바뀐 5호가 달연착을 느려 65년5월9일 소련서 발사됐는데 그대로 달에 충돌하는 바람에 실패. 하지만66년1월31일「루나」9호가 처음으로 달에사쁜히 내려앉아 3백60도 주위의「파노라마」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존드「시리즈」로 안간힘>
이보다 4개월뒤인 6윌2일「서베이어」1호를 달에 연착시킨 미국을 또한발앞지른것이다. 같은해에 달주위에 무인관측기를 집어넣어 손자위성이 되게하는데도 소련(루나10호)이 미국(루나·오비터1호)보다 5개월앞서 성공했다. 그러나 달에관한 상세한 자료를 얻어낸점에 있어서는 미국이 크게앞섰다. 소련은 그밖에 달주위로 무인관측기를 올렸다가 지구로 회수하는「존드·시리즈」를 실시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과11월에「즌드」5호와 6호가 미국의「아폴로」8호에 앞서 달을 다녀온 일이있다. 달을돌려 지구로 회수하는것이 목적이어서인지 사진을 찍거나 어떤새로운 자료를가져오지는 못했다.
미국이「아폴로」계획에 투입한 2백40억불 못지않은 경비를 소련도 인간을 달에보내기 위한계획에 쏟은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미국이 67년초「아폴로」1호화재로 3명의 우주비행사를 죽인 대사고에서 재기한데비해 소련은 공교롭게도 같은해4월 우주선을 지구로 회수도중 낙하산이 펴지지않아 한사람이죽은 대사고에서 전진이막혀 인간을 달에내리는 계획에선 미국이 이기는 대단원으로 끝날전망이다. 소련은 혁명50주년에 해당하는 67년11월에 사람을 달에내리게할것이라고 관측했었다. 그해일어난 사고때문인지 관측은 틀려버렸다.

<우주선조립 방법도 달라>
소련은 미국과는 달리 지구주위에서 몇개의 우주선을 큰것으로 조립해서 사람을 태워달로보내는계획을 갖고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 몇차례의 무인「도킹」, 한차례의 인간우주선을 갈아타기등 실험성공만으론 미국을 앞질러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경쟁에선 도저히 이길 가능이 없는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던것이다. 66년12월의「루나」13호이래 14호를거르고 15호가 된「루나」는 지금달로 달려가고 있으며 미국이「아폴로」11호를 발사할시간에는 달에가 있게된다. 연착을 하는것인지 손자위성이 되는것인지 그들의호언대로 일본서 70년에 열리는 만국전람회에 전시하기위해 암석을 가져오려는 것인지(실제는 미국의 콧대를 꺾으러는것이겠지만)소련의 속셈은 아직 알길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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