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40대 맞벌이 회사원 부부, 아파트 넓히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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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사원 안모(41)씨. 남편도 회사원으로 맞벌이 부부다. 자녀는 한 명인데, 내년께 둘째를 가질 예정이다. 모아놓은 자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7억원 가까이 되지만 임대보증금 2억원의 빚도 있다. 회사는 앞으로 5년만 다니고 이후로는 공인중개업소를 차려 운영해볼 생각이다. 내년엔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자녀 교육이라든가 연금 불입 등 미래를 위한 준비가 잘돼가고 있는지도 궁금해한다.

A   안씨네는 내년이면 둘째가 태어나 식구가 네 명으로 불어난다. 지금 살고 있는 79㎡ 아파트가 비좁을 수 있으므로 99㎡형대로 이사하려는 선택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망설이는 듯하다. 주택이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목적으로 이용되던 시대는 갔다. 인구구조나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 큰 폭의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집에 주거안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사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넘기지 말기 바란다. 내년 하반기 이후엔 전세금 상승에 따라 무주택자들의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점쳐져서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보완해야 할 점이 발견된다. 수익성이 낮은 은행예금은 펀드 등으로 갈아타고 공인중개업소 개업을 위한 목돈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노후준비도 지금 상태로는 부족해 연금상품을 추가로 구매해야겠다.

 ◆현 은퇴자산으론 노후생활비 부족=안씨네는 현재 퇴직연금·연금저축·변액연금 등 연금상품에 매달 70만원씩 부어오고 있다. 앞으로 10년 더 납입하고 8년 거치로 운용한다면 남편이 60세 됐을 때 현재가치로 1억5600만원이 마련된다. 세후수익률 연 4%, 물가상승률 연 2%를 가정할 때 그렇다. 국민연금을 감안해도 이걸로는 기대여명 90세까지의 노후생활비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은행적금 월 불입금 2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변액연금에 가입하기 바란다.

10년 납입하고 60세까지 운용할 경우 8000만원 정도의 추가 은퇴자산이 확보 가능하다.

 ◆자녀 교육비는 신재형저축으로=변액연금에 붓는 50만원을 뺀 나머지 은행적금 150만원은 개업 자금과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는 재원이다. 이때 목적 자금별로 꼬리표를 붙여 관리하는 게 좋다. 그래야 불입기간 중 중도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우선 50만원은 개업 자금이란 꼬리표를 부쳐 적립식 펀드에 불입해나갔으면 한다. 나중에 중개업소 운영비가 모자랄 수 있어서다. 또 100만원은 신재형저축 상품에 넣을 것을 권한다. 신재형저축은 7~10년 만기의 비과세 저축상품으로 자녀교육이나 결혼 같은 중장기 목적에 알맞다.

 ◆지수형 ELS·브라질 국채·인컴펀드 유망=안씨네는 은행예금 등 1억원 정도의 가용 현금자산이 있다. 이를 연 6%의 수익률로 굴린다면 공인중개업소 개업 자금을 대충 만들 수 있다.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찾는 게 관건인데, 현재로선 지수형 지수연계증권(ELS)· 브라질 국채·인컴펀드 등이 괜찮아 보인다.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홍콩H지수·미국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해 가입 시점 대비 45~50% 떨어지지 않으면 연 8% 내외의 수익을 주는 구조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금리가 10%인 고금리채로 지난달 토빈세가 폐지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최근 헤알화 환율 변동과 브라질 경기의 하강 조짐 등 위험이 대두되긴 했지만 장기적으론 그렇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인컴펀드는 자산가격 상승에 따라 자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은행예금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은 젊은 세대의 이동이 많은 곳이거나 중소형 평형이 많은 아파트 단지 주변을 권한다. 개업 자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용면적 33㎡짜리 기준으로 임대보증금·인테리어비용·권리금·6개월 운영비 등을 감안할 때 1억~1억5000만원 정도 든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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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영업이사,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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