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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식품 먹으면 소비자·사회·생태계가 건강해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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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영양, 모양도 중요하지만 식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한 식품을 먹을 권리가 있는 모든 소비자들은 건강을 생각하며 유기가공식품을 선택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기호는 인체에 대한 화학적 위해 요소를 상당
부분 해결한 유기식품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학적 위해 요소 중에서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합성농약, 화학비료, 식품첨가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크게 개선된 유기식품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이처럼 유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에서는 유기식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식품은 생산과정에서 일반식품에서도 꼭 지키도록 되어 있는 위생기준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위생 기준은 유기식품이나 일반식품이나 가릴 것 없이 꼭 지켜야 하는 식품안전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대표 손순란·이하 소생연 천안·아산지부)가 각종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유기식품 인증 활성화 교육을 진행했다. 소생연 천안·아산지부에 따르면 유기식품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인증을 받은 유기농산물을 제조·가공·유통하는 사업자와 영업자가 대상이 되며 국내에서 유기가공식품 인증표지를 부착해 제조·가공·수입·유통하는 모든 유기식품이 적용범위에 해당된다.

이처럼 유기식품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은 유기식품의 생산과 소비가 순순환 작용을 하면서 농가는 경쟁력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들이 유기식품 인증 활성화 교육을 받았다. [사진 소생연 천안·아산지부]

유기농업, 토양 살리고 지하수 오염도 막아

소비자가 바람직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는 소생연 천안·아산지부 손순란 대표 역시 유기식품 소비가 산업의 흐름을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 말했다.

“유기식품이 일반식품보다 20~30% 더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기식품을 담는 소비자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일단 유기식품을 소비하면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농부가 건강해지고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나아가 지구가 건강해 진다는 것입니다. 이뿐인가요. 유기농업은 토양을 살리는 것은 물론, 지하수와 하천수 오염을 막고 CO₂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생태계를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이뿐 아니라 유기식품 소비는 소비자와의 직거래 기회가 많아져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믿고 생산·소비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GMO, 나노 기술 등 생소한 첨단기술이나 수입한 농자재보다 전통적이고 경험적인 기술을 이용함에 따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기술이나 새로운 물질의 위험성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유기식품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과학의 산물이라고 정확히 표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상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 됐는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유기식품은 이 같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올바른 소비문화를 만드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기식품 인증 일원화 … 소매·유통과정 관리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유기식품을 인증하는 제도가 친환경농산물인증과 유기가공식품인증 등 두 개의 법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지난달부터 두 개의 법이 통합됨에 따라 일관된 인증제도를 통해 유기식품을 농장에서 소매점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유기식품의 안전성 및 소비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 유기식품 산업의 성장 동력, 유기농산물 생산기준, 유기축산물 생산기준, 유기가공식품 제조·관리 기준, 유기식품 인증제도, 유기식품 심사방법 등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좀더 명확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순란 대표는 “개인적인 의·식·주에 관련된 친환경만을 강조하던 트랜드(Wellbing Life)가 지금은 환경 및 생태계까지 고려하는 친환경적 생활(Organic Life)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며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환경과 사회,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유기식품 소비가 점차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생연 천안·아산지부는 지난 4일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주민자치센터 대회의실에서 30~60대 주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소비자연맹 오혜란 실장을 초청, ‘유기식품 인증 활성화’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 유기가공식품=식품산업진흥법 제2조에서 유기가공식품이란 친환경농업육성법 제16조에 따른 유기농산물을 원료 또는 재료를 사용해 제조·가공·유통되는 식품을 말하며 유기가공식품은 유기원료(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등)를 비 유기원료와 철저히 구분해 섞이지 않도록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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