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비밀 요원 이슬람 모욕 낙서 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재무성 비밀 검찰국 요원이 오마르 시샤니의 디트로이트 자택을 수색하던 중 이슬람교 기도문이 적힌 한 달력에 "이슬람교는 사악하다. 그리스도가 왕이다"라는 글을 썼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연방 정부 당국이 발표했다.

시샤니는 지난 수요일 1천2백만 달러짜리 위조 수표를 소지한 채 미국에 입국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샤니의 가족들이 언론사와 아랍계 미국인 단체들에 이같은 모욕적인 낙서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자 이 요원은 지난 화요일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이같은 행동을 저질렀음을 시인했다.

그는 수요일 오전 워싱턴 본부로 옮겨져 비밀 검찰국 내사과의 면담 조사를 받았다.

최초 면담 후, 그는 강제 휴직 처분을 받았다. 수사 완료는 추후 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뒤로 미뤄진 상태다.

재무성 비밀 검찰국은 "우리는 결코 인종적·문화적·종교적 편견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한 명의 요원이 저지른 미숙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요원은 정직 처분을 받거나 직위해제될 가능성도 있으며 시민권 침해 혐의로 형사 고발될 수도 있다.

재무성 비밀 검찰국은 FBI와 미시간 동부 연방 검찰국과 연계해 위법 사실 파악에 나섰다. 비밀 검찰국은 위폐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시샤니
요르단 태생의 시샤니는 지난 7월17일 구속됐다. 당국은 용의자의 가방에서 9장의 위조 수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감시 대상 목록에 올라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체포됐다. 그의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 조직 소탕 작전 때 발견됐던 이름과 일치했다.

시샤니는 수사과정에서 테러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며 이 수표를 발급한 그의 사업상 동료들이 알카에다 조직원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샤니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현재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채 구속된 상태다.

미국이슬람관계협회(CAIR)는 문제의 비밀 요원에 대한 발빠른 처리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의 호단 하산 홍보 대변인은 "우리는 당국이 이번 사건 조사와 문제 요원 처리에 신속히 나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이같이 편협한 행동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가 법 집행 기관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ETROIT, Michigan (CNN) / 오병주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