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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결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드라이버」는 보행자보다 2천배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자동차와 사람이 충돌했을 때의 자동차의 파괴력이 사람의 그것보다 물리학적으로는 2천배나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양자가 충돌했을 때에는 으례 사람이 다치기 마련이고, 실수의 거의 전부도 자동차의 「드라이버」에게 있기 마련이다. 교통순경이 그처럼 까다롭게 「드라이버」들을 단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끔찍한 교통사고는, 그려나 「드라이버」의 주의만으로는 방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천 개에 가까운 부분품들로 이루어지는 차 자체의 안전도가 우선 문제되는 것이다.
고「로버트·케네디」가 법무장관이었을 때 전국의 자동차 「메이커」 책임자들을 불러서 차 안전도의 연구개발을 위해서 얼마나 경비를 쓰고 있는가를 따진 것도 이런 때문이다. 요새 각 신문에는 갑작스레 『「브레이크」의 이상은 우리 나라의 해상사항이 아닙니다』라는「코로나」사 측의 광고들의 눈에 띈다.
정말로 그렇다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일본정부나 일본「메이커」들까지 시인한 결함을 없다고 버니어 나간다는 것은 여간 배포가 유일한 일이라고나 할까. 도시 말이 국내 생산이지 그 중요부품들은 모두 수입해온 것이며 우리나라 자동차 공업이란 일종의 조립업이나 보세가공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국내 차」가 결함부분이 드러나기 전에 외국의 어느 잡지에서 우수차로 뽑혔다는 것을 자랑한다는 것처럼 낮 간지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 「브레이크」사고가 났다는 얘기가 없기 때문에 탈이 없다는 논리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우기 알 수 없는 것은 별다른 조사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교통부의 너무도 무책임한 태도이다.
뒤늦게나마 시원스럽게 일본측 「메이커」에게 손해보상청구라도 해야 할 판인데 그렇게도 못하는 것은 무슨 곡절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만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코로나」회사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아무리 조립업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다른 국내 자동차 업자들로 좀더 안전도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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