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소평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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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가 말을 배울 무렵인 2세∼3세 때부터 글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학설이 미국의 아동교육전문가들에 의해 주장되고 있다.
미국의 아동보건·인류개발연구소 「제임즈·카바나」박사는 현재 6세부터 시작하는 문자해독교육을 2년∼3년 앞당겨 3세 때부터 시작하는 젓이 이상적이라는 것.
「카바나」 박사는 그의 연구발표에서 우리가 5세∼6세부터 어린이를 학교에 보내고 그때부터 비로소 글을 깨우치기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 늦으며 이것은 아동들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 한데서온 무지의 소치라고 역설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수인 「잔·샬」박사도 전국교육협회서 발행하는 『오늘의 교육』이라는 잡지에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그는 아동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능히 부모들의 관심과 격려만 있다면 문자를 해독하고 인쇄된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이나 그림 등에 관심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어린이들이 너무 일찍 글을 깨우치는 것을 부모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또 가정에서의 교육이 학교교육과 틀리게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식의 염려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현재는 세 살 짜리 어린애가 글을 안다고 하면 천재라고 떠들썩하지만 만약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을 2살∼3살 때부터 글을 깨우치기 시작한다면 3세 때 글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도 신기하거나 이상아로 볼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카바나」박사는 아동들의 문자·숫자·그림해독교육을 2세∼3세 때부터 시작하게되면 국민학교에 들어갈 때는 누구나 해독이 가능하여진다는 것이다.
아동들의 두뇌가 동일한 수준이 아니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국민학교 4학년 때 비로소 문자해독을 할 수 있는 아동도 4년만 일찍 시작하면 1학년 때 해독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국민학교 입학과 동시에 글을 가르친다는 사고방식은 마치 『만21]세가 돼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독선적인 처사라고 부모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JNS=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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