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서 거대 오징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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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8m 크기의 오징어가 태즈매니아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
호주의 과학자들은 신종 거대 오징어로 보이는 생물체를 조사 중이다. 이 심해 생물은 지난 주말 태즈매니아 해변으로 밀려 왔다.

이 오징어는 무게 250kg, 길이는 18m(촉수 포함)에 달한다고 호주 방송사가 월요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태즈매니아 해변에서 이같은 오징어가 발견된 것은 1986년과 1991년 두 차례 뿐이었다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박물관 및 화랑의 과학자들은 이 오징어에서 몇 가지 새로운 특성들을 발견한 후 이것이 새로운 종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태즈매니아 박물관의 데이비드 펨버튼 동물학 선임 관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분명 거대 오징어군에 속하며, 이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고 말했지만 "이 오징어가 불확실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어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학의 전문가들을 불렀고, 이 오징어가 다른 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오징어는 연구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다음 달에 전시될 예정이다.

신화와 전설

지난 2천년동안 대왕 오징어속(屬)의 하나인 이 거대 오징어에 대한 신화와 전설이 수없이 많이 전해져 왔다. 그러나 거대 오징어는 지난 1백년 동안 50마리 정도 밖에 발견되지 않는 등 실제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관측되는 수가 대단히 적어 과학자들은 이 거대 오징어에 대한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난 5년동안 번식 방법만을 알아냈을 뿐이다.

거대 오징어는 짝 지을 기회가 적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오징어가 먹이사슬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거대 오징어는 육식성 연체동물로 강철 케이블도 끊을 정도로 튼튼한 부리 모양의 주둥이와 45cm 너비까지 자라는 큰 눈을 갖고 있다. 거대 오징어의 눈은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큰 것이다.

이 거대 오징어는 고래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을 먹고 사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징어와 고래가 격렬히 싸우는 장면을 봤다는 어부들도 있다.

죽은 고래들이 해변가에 휩쓸려 온 것이 목격됐는데 오징어의 공격을 받은듯 이들의 몸에는 커다란 빨판 자국이 있었다.

HOBART, Tasmania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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