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즐겨 읽기] 성형을 한다고 운명도 바뀔까? 궁금증 풀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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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굴경영

주선희 지음, 동아일보사

392쪽, 1만500원

만약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과 임수정 같은 드라마 속 커플이 현실에서 만난다면 잘 살까. 성형을 하면 운명도 바뀔까. 이 책은 이렇게 다소 황당하지만 궁금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국내 첫 인상학 박사인 저자가 신문.잡지 등에 연재한 글에다 새로 쓴 내용을 더해 엮은 것이다.얼굴 부위별 특성 위주로 적어놓은 딱딱한 관상학 책과는 달라 구미가 당긴다.

눈.코.입.귀 등 얼굴과 신체 주요 부분의 의미를 설명한 1부, 노무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과 스포츠인의 인상을 분석한 2부 등 5부로 구성됐다. 그런데 그저 '이렇게 생겼으니 이렇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축구 스타 박주영에게 "기교나 매너를 요구하는 여자 친구를 만나면 제대로 못 한다고 늘 야단맞을 테니 편안한 스타일을 찾으라"고 조언을 덧붙이는 식이다. 사회 생활에 필요한 인상학,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인상학, 인상 관리법이 이어진다.

이 책 때문에 사람에 대한 괜한 선입견이 생기지는 않을까, 못생긴 사람은 어쩌란 말이냐며 발끈할 필요는 없다. 다소 싱겁게도 저자는 '타고난 생김새 대로 산다'는 운명론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인상도, 인생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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